국내 은행 1분기 대출 문턱 ‘완화’...비은행 ‘강화’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대출규제 완화와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로 은행권이 올해 1분기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다만 비금융기관은 건전성 문제로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지난해 이어 ‘플러스(+)’를 나타냈다. 대출행태지수가 +면 은행 대출 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면 강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9일가지 국내 204개 금융기관 여신 업무 총괄 담당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계 주택 관련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해 1분기 28까지 상승했다. 같은기간 가계일반 대출태도는 6에서 3으로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태도는 -6에서 6으로, 중소기업은 6에서 11로 각각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규제 완화, 대출 증가율 둔화 등으로 금융기관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택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기업대출은 예대율 규제 등의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은행

비은행 금융기관은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 -45, 신용카드회사 -31, 상호금융조합 -52, 생명보험회사 -19 등을 기록했다.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 증대, 대출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대출 태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1분기 가계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차주의 재무건전성 저하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등으로 39에서 44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22에서 25, 중소기업은 39에서 42로 신용위험이 높아졌다.

1분기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는 -6으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가계 대출 수요는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각각 -22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기업 대출 수요는 대기업(19)과 중소기업(14)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동성 확보 증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