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생중계 중 야릇한 女소리…BBC 뒤집은 방송사고 범인
영국 공영방송 BBC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생중계 도중 여성의 신음이 들리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한 유튜버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BBC는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과 리버풀의 FA컵 64강전 재경기를 방송했다. 스튜디오는 경기가 진행된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 마련됐다.
경기 전 게리 리네커, 폴 인스, 대니 머피 등 전 축구선수 출신 해설가들이 관전 포인트를 정리할 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스튜디오 어디에선가 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의 신음이 들린 것이다.
리네커가 갑자기 등장한 소리 탓에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는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리네커는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의 휴대전화로 뭔가를 보내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에게도 들리는지 모르겠다”며 웃어넘기려 했다.
이후 경기가 시작되자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여진 휴대전화 사진을 올리고 “세트 뒤쪽에서 테이프로 감긴 휴대전화를 발견했다”며 “꽤 재밌는 방해 공작이었다”고 적었다.
문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코미디언 대니얼 자비스는 유튜브에 자신이 이번 방송사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의 배경은 이번 방송이 진행된 몰리뉴 스타디움 내 BBC 스튜디오였다.
자비스에 따르면 그는 여성의 신음을 벨소리로 설정해둔 휴대전화를 BBC 스튜디오 벽에 붙여둔 뒤 전화를 걸어 신음이 스튜디오에 울려 퍼지게 했다.
자비스는 지난해 10월엔 크리켓 경기장에 침입해 선수와 충돌한 혐의로 집행유예 및 1년 출국 금지,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BBC 대변인은 “오늘 축구 생중계를 보며 불쾌감을 느꼈을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면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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