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지출 300% 폭등’ 과도한 지출로 교회들 침울

장창일 2023. 1. 18. 12: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이한 교회들이 '연료비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나 휘청이고 있다.

이 교회 담임인 B목사는 1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400만원쯤이던 가스·전기요금이 12월에 1200만원이 나오면서 연료비 예산 증액이 무색해졌다"면서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교회 행사가 정상화 됐고 성탄절 등 굵직한 행사가 많아 사용량이 많이 늘기도 했지만 연료비 자체가 올라가면서 상상을 초월한 요금이 나왔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들 고통 가중, “대형교회 동절기 연료비 지원 절실”
우크라이나전쟁 직격탄 맞은 스위스교회들 실내온도 18도 유지 자구책
에너지 절약을 위해 스위스의 교회들이 진행하는 ‘단기적으로 난방과 전기를 절약하기 위한 조언’이라는 제목의 캠페인 포스터. “우리는 지금 난방을 덜 하지만 (교회에) 더 많이 모이면 따뜻해질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말풍선에 쓰여 있다. 김명환 선교사 제공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이한 교회들이 ‘연료비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나 휘청이고 있다. 교회에 따라 가스·전기요금이 최근들어 20~30% 가량 늘어난 사례가 적지 않고 심지어 전달 대비 300% 치솟은 교회까지 있다.

올해 1분기 시간당 ㎾(킬로와트) 소비에 13.1원씩 인상됐지만 또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꿈틀거리는 가스요금도 상반기 중 인상이 예고돼 있어 교회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경기도 수원의 A교회는 지난해 연말 당회에서 연료비 인상을 고려해 연료비 지출 예산을 전년 대비 100% 인상했다. 이 교회 담임인 B목사는 1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400만원쯤이던 가스·전기요금이 12월에 1200만원이 나오면서 연료비 예산 증액이 무색해졌다”면서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교회 행사가 정상화 됐고 성탄절 등 굵직한 행사가 많아 사용량이 많이 늘기도 했지만 연료비 자체가 올라가면서 상상을 초월한 요금이 나왔다”고 말했다. 연말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됐다 하더라도 이 교회는 한 달 만에 가스·전기요금이 300%나 늘어난 셈이다.

이 교회의 사례가 일반적이지는 않아도 적지 않은 교회들이 30% 가량 연료비 인상을 경험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C교회도 지난해 연말 당회에서 새해 연료비 예산을 30% 인상했지만 한달 만에 추경을 검토하고 있다. 담임 D목사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계속 오르던 가스와 전기요금이 이렇게 한꺼번에 오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작은교회들은 더욱 힘들다. 코로나 기간 중 경기도 용인에 개척한 E목사는 “몇 명 되지 않는 교인들이 코로나 중 정성껏 헌금을 하셨고 모이질 못해 지출도 없어 적은 기금이 모였는데 이를 연료비로 다 쓰게 생겼다”면서 “대형교회들이 이번 겨울 동안만이라도 작은교회 연료비 지원 등을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독교 환경 단체들은 ‘환경친화적 교회’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진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은 “에너지 요금이 오르는 건 결국 환경 파괴를 막고 기후 위기를 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아끼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교회가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기후환경을 보존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교회들의 대응은 발 빠르다.

스위스개혁교회를 비롯한 스위스의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들은 교회 온도를 낮추기 위한 공동 지침을 만들고 실천에 나섰다. 김명환 스위스 선교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스위스의 교회들은 예배를 드릴 때는 예배당 온도를 16~18도, 예배가 없을 때는 10~12도로 맞추고 있다”면서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춥지만 교인들이 솔선수범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