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글로벌 車시장 회복 지연… 테슬라는 점유율 더 하락
글로벌 경제위기·미중갈등 등 주요 리스크 작용
올해 중국 업체들 약진 예상… 올해 BYD 한국 진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올해 하반기는 돼야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난은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지난해 급성장을 나타낸 전기차 시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독주하던 테슬라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을 주도하던 브랜드들의 신차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 별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2023년 전망’ 발표를 통해 이같이 관측했다.
이날 발표에 다르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올해 약 8000만대 미만 수준으로,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600만대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올 상반기에는 가계부채 심화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디다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이 실장은 "주요국의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와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은 돼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2년간 이어졌던 공급자 우위 현상도 올해부터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난 완화로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는 반면 가계부채 증가로 수요는 꾸준히 줄고 있어서다.
이 실장은 "반도체 문제는 2024년까지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이는 대기 수요가 완전히 없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산 케파만큼 생산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것"이라며 "그동안 공급 부족 현상으로 나타났던 공급자 우위 현상이 올해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기에도 지난해 급성장했던 전기차 시장은 올해 역시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HMG경영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전기차시장 규모는 926만대로, 지난해(715만대) 대비 211만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신차 출시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던 테슬라의 점유율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이미 하락 중이다. 지난 2019년 미국 내 테슬라 비중은 76%였지만, 지난해 65%까지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되는 점으로는 중국 업체의 약진이 꼽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자동차 수출은 2019년 73만대 수준이었으나 이후 2021년 161만대, 지난해 253만대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수출 1위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공격적인 시장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실장은 "올해 새로 출시될 전기차는 70개 이상으로 전망되며 기존 업체들이 테슬라를 쫓아오며 수준높은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며 "특히 BYD의 경우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이미 중국 시장에선 테슬라가 BYD에 밀려 재고가 쌓인 상태이고, 조만간 독일과 일본도 제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의 전동화 전환과 관련해서는 가격과 관련한 변수가 존재할 것으로 봤다. 배터리 가격이 좀처럼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 실장은 "배터리 가격이 떨어진다는 전제 하에 전기차 수요가 올라간다고 보는데,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최근 2년 사이 많이 올랐고 올해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이 되겠으나 배터리 가격이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량 트렌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UV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SUV 시장은 전체 차급 가운데 2019년부터 4년 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2019년 기준 승용차(42.9%)보다 규모가 작았던 SUV(36.1%) 시장은 점차 확대되다 지난 2021년 승용차보다 비중이 커졌다. 올해는 44%까지 확대되면서 승용차 규모 전망치(36.7%)와 7.3% 까지 격차를 벌릴 전망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법 리스크’ 이재명 앞에 부동산 장벽은 치명적
- "매국논란 안현수, 한국 버렸던 러시아인이 그 다음은 중국 선택…채용 안돼"
- 아버지 권력은 대통령급?...장제원 아들 '노엘' 장용준 [뉴스속인물]
- 윤석열과 김기현의 불길한 장제원 리스크
- 현대차·기아, 아깝게 놓친 '영업익 20조'…품질비용 때문에
- 국민의힘, 이재명 선고에 오랜만에 '웃음꽃'…탄핵 공세 대비가 관건
- 이재명 첫 선고부터 '징역형'…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대권가도 '위태'
- 윤 대통령과 시진핑, '방한'·'방중' 각각 제안
- 클리셰 뒤집고, 비주류 강조…서바이벌 예능들도 ‘생존 경쟁’ [D:방송 뷰]
- ‘4선 도전 확실시’ 정몽규 회장, 문제는 대항마 [기자수첩-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