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기지 뜬 드론, 미군 재밍건이 격추…이틀째 행방묘연

이근평 2023. 1.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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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경찰이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접근했다 사라진 드론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12시 54분 사드 기지로 다가오는 드론 1대가 경계 근무를 서던 미군에게 포착됐다. 해당 드론은 프로펠러 4개가 달린 모양으로 크기는 수십㎝에 불과한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해 미군이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육군이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시키는 훈련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은 발견 즉시 재밍 건으로 대응했다. 재밍 건의 방해 전파를 받은 드론은 고도를 급격히 낮추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군과 경찰은 260여 명을 투입해 드론이 추락했을 가능성을 두고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드론과 수신기 사이 전파 교란을 받은 뒤 (드론이) 일시적으로 방향을 잃었다가 다시 날아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드론이 사드기지 인근 경북 김천시 농소면에서 이륙하는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주변 CCTV 등을 통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드론을 띄웠는지 조사하고 있다.

임무수행하는 정찰드론.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연합뉴스


이 드론은 형태와 크기로 미뤄볼 때 민간 상용드론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재까지 대공 혐의점은 크지 않다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드론 비행이 엄격히 금지된 군 기지 인근이라는 점에서 특정 의도를 갖고 드론을 띄웠을 가능성이 있다. 항공당국은 성주 사드기지 기준 반경 2해리(3.7㎞), 고도 500피트(약 152m) 공역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놨다. 최근 군 당국은 사드 기지에 대한 일반환경영향평가 평가서 초안을 작성하고 기지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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