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용퇴-소송은 진행' 선택한 이유는

권현지 2023. 1. 18. 1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8일 연임 도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를 앞두고 용퇴 의사를 전달했다.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이유로 금융당국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거란 해석이 많다.

손 회장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손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후 임기 수행이 순탄치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국 압박에 연임 강행 부담…회사 위한 결정"
"KB증권도 무죄…행정소송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8일 연임 도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의 계속된 용퇴 압박에 부담을 느낀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문책 경고’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은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를 앞두고 용퇴 의사를 전달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징계로,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연임은 할 수 없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첫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를 작성한다. 손 회장이 후보에서 빠지면서 대내외 후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부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포함한 전직 임원들도 거론되고 있다. 외부에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대의적 차원의 손태승 용퇴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이유로 금융당국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거란 해석이 많다. 손 회장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손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후 임기 수행이 순탄치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당국이 압박하는 상황에서 연임을 선택했을 때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사업을 포함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대의적 차원에서 용퇴는 하되 소송은 제기하는 걸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행정소송 제기…추후 명예회복 시도

금융위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손 회장에게 징계를 내린 데 대해선 행정소송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라임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사모펀드 신규 판매 3개월 정지 제재와 과태료 76억6000만원을 부과하고 손 회장에게는 3~5년간 임원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상당의 징계를 내렸다.

이 고위 관계자는 "라임 펀드 판매사였던 KB증권도 무죄를 받은 상황이라 우리금융의 행정소송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2일 라임 펀드 판매사인 KB증권 임직원의 고의 판매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이들과 결탁한 의혹을 받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금융위를 상대로 손 회장과 우리은행이 행정소송을 진행하게 되면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판매를 ‘부당권유’로 볼 수 있는지, 손 회장이 이 사태의 최종 책임자(감독자)인지, 징계 수위에서 신한은행과 형평성이 맞는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를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결국 이번에는 회사를 위해 손 회장이 불명예를 안고 결단을 내렸다"며 "그래도 행정소송은 진행해서 추후에라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