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적' 尹 발언에…이재명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해"

정혜정 2023. 1.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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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발언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며 "대통령께서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 발언을 내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이란과 관계가 악화하면 현지 교민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지 않은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외교·안보의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길 권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을 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며 "변명과 핑계, 남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했다.

이란 국영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계속되자 대통령실은 16일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현재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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