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의 피부 이야기] 여드름은 ‘청춘의 상징’ 옛말, 조기 치료의 대상

2023. 1. 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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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청춘의 상징’일까. 아니다. 말끔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치료의 대상’이다.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을 보면 30대까지도 여드름 때문에 내원하는 사람이 많다. 여드름은 왜 생기는 걸까.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치료하는 방법은 또 뭘까.

여드름은 보통 피지선이 발달한 이마부터 가슴 위까지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10대에 시작해 20대 초중반이 되면서 발생 위치가 밑으로 내려가며 사라지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은 20대 중반을 넘어서도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성인 여드름 환자가 많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주기에 따라 악화하는 사례가 많다. 남성은 과로나 과음 등으로 발생하곤 한다. 10대 시절 여드름이 많아서 여드름 흉터를 가진 사람도 있다.

여드름은 염증성이 많다. 통증이 느껴지는 동그란 형태의 붉은 여드름과 농을 포함하는 여드름이 있다. 비염증성 여드름으로는 피지가 차 있는 작은 면포들과 붉은색을 띠는, 흔히 말하는 좁쌀 여드름이 있다.

염증성 여드름의 경우 지속하게 되면 여드름 붉은 흉터, 색소, 심하면 패인 여드름 흉터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생 초기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주사를 맞아서 빠르게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게 중요하다.

여드름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서 올바른 습관을 갖는다면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세안을 할 때 약산성 클렌징을 이용하는 게 좋다. 과도한 힘을 주어 세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거품을 이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세안해야 한다.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은 피하고 36도 정도의 미온수를 이용하는 게 좋다. 모공을 없애기 위해 찬물을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장벽을 약하게 하고 홍조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세안 후 건조함을 막기 위해 빠르게 보습 성분의 화장품을 발라주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유분기가 너무 많은 제품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여드름 자국을 가리기 위해 과도한 화장을 하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급적 과도한 화장은 피하고 피치 못할 경우 귀가 후 세안을 꼼꼼히 해주는 게 중요하다.

얼굴에 자극이 되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이마의 경우 머리를 올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옷이 목이나 턱을 과도하게 덮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방법이다. 원상회복, 더 맑은 피부를 갖기 위해선 조기 대처가 필수이다. 여드름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은 다르게 진행된다. 2~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주는 것도 권장한다.

치료방법을 살펴보면 면포나 좁쌀 여드름 같은 경우에는 과도하게 쌓인 각질을 정리해주는 스케일링을 하고 피부 안쪽으로 배출되지 못한 피지들을 제거해준다. 중증 여드름의 경우에는 이같은 치료와 함께 피지선에 작용해 피지분비 자체를 줄여줄 수 있는 여드름 레이저를 병행하는 게 좋다.

여드름이 진행돼 붉은 자국이 남은 경우에는 제네시스 레이저나 실펌X와 같은 바늘 고주파를 이용해 병변 부위의 혈관들을 정상화해 주면서 진피층을 건강하게 만들어 치료할 수 있다. 갈색 색소가 남은 경우에는 레이저토닝을 이용해 색소를 제거해줄 수도 있다.

여드름이 오래 진행돼 모공 및 흉터가 심한 경우에는 프락셀 레이저를 이용해 모공을 줄여 흉터의 경계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게 좋다. 박피성 프락셀의 경우, 효과는 좋으나 치료 후 딱지나 붉음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고 홍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박피성 프락셀을 이용해 부드럽게 치료하는 것을 선호한다.

여드름은 가능하면 초기부터 치료해 흉터 등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인 여드름의 경우,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적극 대처하길 권장한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하는 방심은 금물이다.

여드름이 생겨 고민이라면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은 후 시기적절한 치료를 통해 더 자신감 있는 사회활동을 하길 바란다.

정지원(마이미의원/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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