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많이 오른 은행株, 숨고르기

송화정 2023. 1. 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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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며 코스피 랠리에 힘을 보탰던 은행주들이 이틀째 약세다.

지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차익매물 출회도 은행주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은행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앞서 상승세를 뒷받침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다.

은행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충당금 등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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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이틀째 약세
배당 등 상승 모멘텀 유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그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며 코스피 랠리에 힘을 보탰던 은행주들이 이틀째 약세다. 미국 은행의 부진한 실적 여파와 차익매물 출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배당 기대감 등 상승 모멘텀은 유효한 상황이어서 숨고르기 후 다시 상승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株 이틀째 약세

18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1포인트(0.42%) 내린 2369.38을 기록 중이다. 이틀째 하락하며 2370선을 내줬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 중이다. 2.42포인트(0.34%) 오른 712.13을 기록했다.

은행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1%대 하락 중이고 우리금융지주도 1% 가까이 빠졌다. 전일 큰 폭 하락에 이어 이틀째 약세다.

전일 미국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3.32달러로 시장 예상치 5.48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의 경우 투자은행 부문에서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 1.26달러로 시장 전망치 1.23달러를 상회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6% 넘게 하락했으나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6% 가까이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가운데 금융주의 엇갈린 실적 발표로 다우지수가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며 "실적시즌을 앞두고 종목 이슈에 시장이 민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를 보이는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차익매물 출회도 은행주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KRX 은행 지수는 올해 들어 19.35% 올라 KRX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KB금융 21.86%, 신한지주 23.01%, 하나금융지주는 24.14%, 우리금융지주 11.26% 각각 올랐다.

배당 기대감 등 상승 모멘텀 유효

은행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앞서 상승세를 뒷받침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주가 급등의 배경은 시중금리 및 환율 안정화에 따른 금융시스템 리스크 완화, 부동산 규제 해제 이슈, 배당 확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단기 상승폭 컸고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배당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친화정책의 강화는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워낙 낮은 밸류에이션 멀티플과 결합돼 투자매력으로 작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은행주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자기자본수익률(ROE) 전망치 10% 감안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며 주주친화정책의 기대감 형성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한 멀티플"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충당금 등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컨센서스 2조7800억원을 3.2% 하회할 것"이라며 "3분기까지 순조로운 이익 성장으로 4분기 보수적인 비용 반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부분 금융지주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어 판관비가 크게 증가하고 경기 상황을 대비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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