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의 후지'로 불러달라는 후지나미..."오타니와 맞대결, 과감하게 승부"
차승윤 2023. 1. 18. 09:59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꼽혔던 후자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유쾌한 모습으로 메이저리그(MLB) 입단식을 치렀다.
후지나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는 신타로라고 불렸지만, 미국에서는 '후지'라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미국인들도 후지산을 잘 알지 않는가"라고 소감을 전했다.
후지나미의 에이전트로 입단식에 참가한 스캇 보라스는 "우리가 후지산을 베이 에어리어로 가져올 줄 몰랐다. 정말 산을 옮긴 느낌"이라며 "오늘은 후지나미에게 무척 특별한 날"이라고 말을 더했다. 베이 에어리어는 오클랜드 구장과 근접한 캘리포니아주 만의 연안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후자나미의 코멘트를 두고 "사실 그는 후지산을 등반한 적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최대어로 꼽혔던 '원조 고시엔' 스타다. 고시엔 통산 성적이 76이닝 평균자책점 1.07에 달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오타니를 능가하는 최대어로 꼽혔다. 1라운드에서 총 4개 팀이 그를 지명했다. 추첨에서 뽑힌 한신 타이거즈가 그를 계약금 1억 엔, 연봉 1500만 엔, 인센티브 5000만엔에 입단시켰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오타니가 한 발 앞섰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가능성을 입증하고 2018년 MLB로 이적,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어 2021년에는 MVP까지 타며 일본을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야구선수로 성장했다.
그동안 후지나미는 다소 주춤했다. 프로 통산 189경기에 출전해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후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도전에 나섰다.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입지와 기대치에서 오타니에는 미치지 못한다.
출발점은 아쉽지만, MLB 꿈을 이룬 그는 밝은 모습으로 입단식에 나섰다. 휴대전화에 미리 써둔 '영어 자기소개'를 했다. 그는 "저는 후지나미 신타로입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싶다. 그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곳에 올 수 없었다"며 "내게 관심을 보여준 오클랜드 관계자와 대리인 보라스에게 감사한다. 가자, 오클랜드"라고 영어로 말했다.
오타니에 대한 질문도 당연히 나왔다. 에인절스와 오클랜드가 같은 지구인 만큼 두 사람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후지나미는 "오타니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일본 팬들은 우리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도 오타니와의 대결을 기다린다. 기회가 온다면 과감한 승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도 나와 동갑이다. 스즈키와도 대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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