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협 "시청률, 죄송한 마음...군 입대는"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채종협이 군입대와 관련해 건강상태를 털어놨다.
채종협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사장과 그 이상한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의 하이브리드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채종협은 초특급 낙하산을 타고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취업준비생 박인성 역을 맡았다.
오지랖을 부리는 성격인 박인성 캐릭터에 대해 채종협은 "제 최측근들은 '박인성 답답하다','멍청하다'고 한다. 너무 바보 같고 눈치 없다고, 눈치 좀 챙기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웃었다. 또 "생각보다 재밌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채종협이 '사장님을 잠금해제'를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소재가 신선했고, 제가 박인성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또 다른 모습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웃었다.
촬영 이후 배우로서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카메라 롤이 돌아갔을 때 고요함이 무서운 건데, 사실 무섭고 초조했었다. 근데 이제는 초조함과 무서움이 좀 덜해졌다"라고 전했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최종회 1.4%의 높지 않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에 채종협은 "저는 시청률로써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없다. 잘 나오면 좋겠지만 제가 이 드라마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건 박인성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인물의 흐름이 끊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였다"고 말했다.
또 "의문점을 스스로 물어봤을 때 답변을 내릴 수 있을지, '이 드라마를 통해 답변을 내려보자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시청률에 대한 것에 아쉬운 게 있다.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극 중 만족했던 연기와 장면에 대해서는 "취준생일때의 느낌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경험해 봤던 것이라 그런지 잘 전달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사장님을 잠금해제'에서 채종협은, 박성웅을 비롯해 김성오, 정동환, 김병준, 안내상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선배님들하고 연기 할 때마다 마냥 행복했고 재밌었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게 멋있었고 저도 모르게 푹 빠져서 감탄하면서 보게 되고, 감탄하다가 NG 날 때도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원래도 팬이었지만 더 팬이 됐다. 하나로 설명할 수 없이 모든 부분에서 팬이 됐고 부러웠다"고 이야기했다.
채종협은 차기작에 대해 "'우연일까'라는 작품을 찍고 있다"며 "고등학교 때 만났던 첫 사랑을 10년 만에 우연치 않게 재회하게 된다. 첫 사랑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일렁이게 되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런 로맨스 드라마를 지금 찍고 있다. 이것도 웹툰 원작이다"라고 소개했다.
연이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를 촬영하는 것에 대해 채종협은 "부담스럽다. 원작이라는 게 팬분들이 있으시니까, (웹툰의) 모습들을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웹툰은 그림이어서, 실제로 그려내는 것들이 다른데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 설득력 있게 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KBS 2TV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ENA '사장님을 잠금해제'까지, 채종협은 연이은 주연작을 맡았다. 흥행에 대한 갈증은 없었을까.
채종협은 "흥행작이 된다면 너무 좋겠다. 근데 흥행작이라는 게, 그 다음이 너무 무거울 것 같다. 그렇다고 흥행작을 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다"라며 "흥행작을 쫓아가고 싶지는 않다. 푹 빠져서 열심히 지금 이 순간을 보낸다면 흥행작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쉼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채종협. 신인상을 받는 등,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는 군입대와 관련해 이야기를 전했다.
채종협은 "5급 (전시근로역)이다. 뇌전증이라는 병이 있고 처음 병을 확인하게 된 건 고등학교 때 (유학 중) 남아공에서 처음 쓰러지게 되면서다. 마지막으로 남아공 더반이라는 곳에서 쓰러지게 됐는데 그때 전문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21살 때 제대로 검사를 받기 시작했고 뇌전증 의심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았고, 의심 판정이 났으니 현역을 가면 위험하다는 주치의 말을 들었고, 완치하고 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약을 꾸준히 먹게 됐다. 근데 그러고 나서 웹드라마부터 활동이 시작 됐는데, 집에서도 간간이 쓰러지게 됐다. 그런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4년이 흘렀다. 재검 요청으로 뇌파 검사를 맡게 됐고, 2018년경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게 됐다. 지금도 사실은 10년째 약을 먹고 있고, 증상이 느껴질 때 약을 먹으면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새해 목표에 대해 그는 "감독님에게 시집을 선물받았다. 첫 번째 페이지에 '나는 머물기 좋은 장소입니까?'라는 글귀가 있더라. 그 글귀가 참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귀인 것 같아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 배우들 사이에서도 '채종협'하면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채종협에게 '사장님을 잠금해제'라는 작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그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여 남은 작품으로 기억 될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자유롭지 못했었어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한 사람씩 모든 인물들이 다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ENA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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