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봉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 전사 72년 만에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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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9월 미국 하와이에서 국내로 봉환된 국군 6.25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전사한 지 72년 만에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8일, 2021년 9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송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 66구 중 1구가 고 최봉근 일병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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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 고 최병근 일병 유해 |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8일, 2021년 9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송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 66구 중 1구가 고 최봉근 일병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일병의 유해는 2001년 4월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일대에서 미국 측이 6.25전사자 미군 유해를 발굴하던 중 오른쪽 정강이뼈 일부를 찾았고 신원확인을 위해 미국으로 옮겨졌다.
이후 한미가 공동으로 6.25전쟁 당시 전투 기록 및 발굴 정황과 함께 유전자 및 법인류학적 분석 등을 통해 감식한 결과, 해당 유해는 국군 전사자로 확인됐다. 이후 유해는 신원 미확인 상태로 한국으로 송환됐다.
송환 이후 국유단이 유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채취한 고인의 딸 최월선씨의 유전자와 일치함에 따라 정밀 분석을 거쳐 부녀 관계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최 일병은 육군본부 직할부대소속으로 1950년 10월 1일 춘천-화천 진격전 준비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자녀를 두고 입대했던 고인은 전사 당시 31세였다.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최월선씨는 "끈을 놓지 않고 오랜 기다림 끝에 아버지를 만날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군에 감사를 전했다.
▲ 2019년 6월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고(故) 오문교 이등중사 유해의 최초 식별 당시 모습. |
ⓒ 국방부 제공 |
국유단은 아울러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 고지 발굴된 유해 중 1구의 신원이 고 오문교 이등중사(현재 병장)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 이등중사의 신원 확인은 국유단 기동탐문관이 전사자들의 병적자료를 조사하던 중 고인의 본적지를 전라남도 나주시로 확인했다. 이후 나주시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고인의 아들로 추정되는 오종숙씨를 2022년 4월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 이등중사는 국군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1953년 여름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해 전사했다. 전쟁 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고인은 슬하에 1남을 둔 상태에서 1952년 4월 입대해 2사단에 배치됐다. 입대 당시 아내의 태중에는 아들이 자라고 있었지만, 고인은 둘째 아들이 태어나는 걸 보지 못하고 1953년 7월 10일 만 22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오 이등중사의 유해는 전쟁 당시 개인호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전문 발굴요원이 머리뼈 조각을 전투화 조각과 함께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에 주변으로 확장해 발굴한 결과, 곧게 누운 자세로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대부분의 골격이 남아있는 형태로 발굴됐다.
유해의 왼쪽 가슴 부위에서는 국군 계급장이, 오른쪽 가슴 부위에서는 태극문양이 새겨진 약장이 발견됐다.
국유단은 두 전사자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18일과 19일, 각각 경남 밀양(최봉근 일병)과 광주 서구(오문교 이등중사)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 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에 대해서는 국유단에서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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