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경찰, 민노총 압수수색…간첩단 사건 연루 혐의

김성훈 2023. 1. 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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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18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들어갔다.

국정원과 경찰은 민주노총 간부 등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에 나선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관 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노총의 항의로 1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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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간부, 北지령 받고 반정부 활동 혐의
민노총 유튜브 채널서 압수수색 중계도
진입 막으려 몸싸움도 벌어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유튜브 영상 캡처


국가정보원이 18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들어갔다.

국정원과 경찰은 민주노총 간부 등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에 나선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민주노총 관계자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수년간 내사를 진행해오다 증거가 확보돼 강제수사 필요성에 따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정원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관 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노총의 항의로 1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하자”며 맞섰고, 수사관들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사무실로 진입하려 했다.

민주노총 측은 압수수색영장을 고지하는 수사관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입장을 제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민주노총은 유튜브 계정을 통해 ‘긴급 생중계’라는 제목으로 압수수색 장면을 중계했다.

18일 오전 국가정보원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 사무실 앞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원은 제주 간첩단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지하조직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국정원과 합동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첩 당국은 전국 각지에 결성된 북한 연계 지하조직을 총괄하는 상부 조직인 ‘자주통일 민중전위’가 민주노총에 침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사무실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공안 통치의 과거로 회귀”라고 규탄했다. 한상진 대변인은 현장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정부 이후 많은 것들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조합원들과 같이 저지하며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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