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태백은 채움, 함백은 비움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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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커서 태백(太白)이요, 그 하얌이 다해서 함백(咸白)일까?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잇는 한반도의 허리, 동북 산맥과 서남 줄기의 연결점으로서 태백산을 백두대간의 모산(母山)이라고 한다.
지난 14일, 숱한 이야기로만 듣던 태백산을 올랐다.
태백과 함백을 잇는 능선, 화방재를 오르는데 계속해서 눈이 쏟아진다.
나란히 솟은 태백산, 함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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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희고 커서 태백(太白)이요, 그 하얌이 다해서 함백(咸白)일까?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잇는 한반도의 허리, 동북 산맥과 서남 줄기의 연결점으로서 태백산을 백두대간의 모산(母山)이라고 한다. 인체의 척추에 비유하자면 허리뼈 4번쯤 되지 않을까.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한반도의 탯줄로서 잉태의 산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숱한 이야기로만 듣던 태백산을 올랐다. 눈과 비 소식 탓인지 가는 비와 가는 눈이 조금 스치되 시야는 오리무중이었다. 민족의 영산이라는 풍문만큼이나 '날이 개어 웅장한 태백 줄기라도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하는 차선과 '폭설의 태백을 실컷 만끽하면 더 좋으련만' 하는 최선이 교차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잔뜩 흐릴 뿐…
천제단을 얼마 앞두고선 진눈깨비가 몰아치고 시야가 더욱 좁아지며 비람 또한 세차다. 등산객들의 감탄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역시, 태백산'이라며 모두, 태백이 선사하는 풍광에 혼쭐 빠지듯 무아지경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홀로 뻗은 주목은 변화무상한 질곡의 대자연을 살아 천년을, 죽어 천년을 어찌 버텨 내고 있는 것일까. 벌거벗은 고상목들은 안개, 서리, 비, 눈과 바람이 뒤엉켜 칼날 같은 얼음 갑옷을 두르고선 송곳 바람을 맞서는 듯, 품는 듯 인내의 극한을 한 수 가르친다.
▲ 태백산 정상 천제단엔 눈 대신 진눈깨비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
ⓒ 이성진 |
▲ 눈 내리는 함백산은 그 자체가 한폭의 그림이다. |
ⓒ 이성진 |
▲ 멀리 태백산 정상 천제단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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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정상엔 어느 하나 상고대를 품지 않은 것이 없다. |
ⓒ 이성진 |
▲ 태백산 정상엔 어느 하나 상고대를 품지 않은 것이 없다. 마치 순록의 뿔을 닮았다. |
ⓒ 이성진 |
▲ 대백산 정상, 눈보라와 진눈깨비가 다른 봉우리의 장관을 허락하지 않는다. |
ⓒ 이성진 |
15일엔 눈이 함빡 오면 더없이 어울리듯 한 함백산을 탔다. 태백과 함백을 잇는 능선, 화방재를 오르는데 계속해서 눈이 쏟아진다. 만항재엔 이미 등산객들로 북적이며 눈은 더 무겁게 내렸다.
▲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행객들. 하얀 세상으로 빠져든다. |
ⓒ 이성진 |
▲ 함백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이미 하얀 세계에 함빡 젖었다. |
ⓒ 이성진 |
▲ 함백산 정상,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
ⓒ 이성진 |
▲ 함백산 정상, 살아 천년, 죽어 천년...주목이 세월을 버티고 있다. |
ⓒ 이성진 |
▲ 함백산 정상, 살아 천년, 죽어 천년...주목이 흰옷을 두텁게 입고 있다. |
ⓒ 이성진 |
▲ 함백산 정상, 눈과 상고대의 무게가 버거운 걸까... 주목이 힘겨워 한다. |
ⓒ 이성진 |
▲ 함백산 정상, 살아 천년, 죽어 천년...주목이 흰옷을 두텁게 입고 세월을 버틴다. |
ⓒ 이성진 |
▲ 함백산 정상에서 두문동재로 향하는 길... 산행객이 하얀 대자연에 넋을 잃고 빠져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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