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불모지는 옛말…미국서 킬러 콘텐츠 찾는 네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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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불모지로 불렸던 미국이 국내 플랫폼사들의 콘텐츠 공급처로 떠올랐다.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현지에 웹툰 창작 생태계를 만든 결과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마블, DC 코믹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러브콜이 늘고 있다"며 "미국에서 개발된 콘텐츠들이 유럽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등 다음 스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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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육성 시스템 이식...웹툰 창작 생태계 구축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웹툰 불모지로 불렸던 미국이 국내 플랫폼사들의 콘텐츠 공급처로 떠올랐다.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현지에 웹툰 창작 생태계를 만든 결과다. 국내 웹툰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작가 육성 시스템을 이식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17일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미국에서 정식 연재한 웹툰 중 현지 작품이 4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미국에 정식 연재한 작가 중 54%는 '캔버스' 출신이었다.
캔버스는 북미판 '도전만화' 시스템이다. 아마추어들이 별도의 유통 계약 없이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만든 시스템을 미국으로 가져갔다. 미국에서도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 캔버스 누적 작가수는 12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는 것을 넘어 현지에 창작 생태계를 만든 셈이다.
카카오엔터도 북미 창작자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규모는 10만여명에 이른다. 커뮤니티에서 발굴한 대표작 '끝이 아닌 시작'은 단행본으로도 출간돼 미국 아마존 판타지 만화 순위 3위에 올랐다.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영어 창작물은 일종의 '시드 콘텐츠(Seed Content)’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영어권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고 서구 문화권인 유럽, 남미 등으로 진출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미국 콘텐츠를 국내로 역수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래디쉬 연재작 ‘Dating My Best Friend’s Sister’를 웹툰 '오빠 베프와 데이트하기'로 제작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원작 웹소설은 래디쉬에서 누적 구독자 40만명, 조회수 5000만뷰를 넘긴 인기작이다. 카카오엔터는 다른 웹소설인 ‘The Billionaire’s Surrogate’와 ‘My Pirate Prince’도 웹툰으로 제작해 올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업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DC코믹스와 진행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DC코믹스의 슈퍼 지식재산권(IP)인 배트맨 스토리를 기반으로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 웹툰을 내놓고 북미와 중남미, 유럽 등에서 서비스했다. '빅슨: 뉴욕', '레인후드: 아웃로즈', '자타나& 더 리퍼' 등 DC 캐릭터들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웹툰으로 선보였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마블, DC 코믹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러브콜이 늘고 있다"며 "미국에서 개발된 콘텐츠들이 유럽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등 다음 스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 월간활성이용자(MAU) 1~5위는 한국 플랫폼이 차지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는 네이버웹툰이 975만명(70.5%)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리디의 만타코믹스(9.7%), 카카오엔터의 타파스(8.0%), 네이버웹툰이 투자하기도 한 콘텐츠퍼스트의 태피툰(3.9%), NHN의 포켓코믹스(3.2%)가 뒤를 이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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