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재건 이끌어야 한다... 허경민의 반등이 필요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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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군에 데뷔한 이후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게 단 두 차례(2014년, 2022년)에 불과했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구단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허경민은 "새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과 함께 두산이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다시 한 번 강팀이 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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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2012년 1군에 데뷔한 이후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게 단 두 차례(2014년, 2022년)에 불과했다. 2015~2021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팀이 줄곧 상위권을 지키던 시기에 힘을 보탰던,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이 그 주인공이다.
선수들에게도, 또 팬들에게도 허경민은 팀에 있어서 상징적인 존재다. 자연스럽게 주전 3루수 계보를 이어받으면서 '1990년생 동갑내기' 정수빈, 박건우(현 NC 다이노스)와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 16일 두산 구단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2023시즌 주장 허경민 |
ⓒ 두산 베어스 |
FA 계약 직전 시즌이었던 2020시즌 허경민은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그해 겨울 선수와 구단 양 측은 4+3년 최대 85억 원의 조건에 합의하며 최종적으로 허경민은 '잔류'를 택했다. 전력 유출을 막고 싶었던 구단의 의지도,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고 싶었던 선수의 의지도 강력했다.
FA 계약 첫해였던 2021년, 타율(0.278)과 OPS(0.703) 등 모든 타격 지표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병살타가 21개나 됐을 정도로 주자가 나갔을 때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했던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할대 타율에 그치는 등 '새드엔딩'으로 첫 해가 마무리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더 큰 시련이 찾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두산은 2022시즌을 최종 성적 9위로 마감,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였다. 투-타 어느 하나를 이유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허경민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타격 지표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 눈에 띄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었다. 특히 팀이 가을야구와 멀어진 9월 이후에는 28경기 95타수 23안타 타율 0.242 2홈런 8타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 김재환(왼쪽), 양의지(가운데)와 함께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허경민(오른쪽) |
ⓒ 두산 베어스 |
올 시즌에는 김재환의 뒤를 이어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됐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선수단과 호흡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의 선택으로, '리더십'과 '팀 퍼스트'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허경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구단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허경민은 "새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과 함께 두산이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다시 한 번 강팀이 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 데뷔 이후 허경민이 선수단 주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장이라는 자리가 조금 낯설기도 하고 무겁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주장 경험이 있는 김재환과 양의지 등이 허경민의 옆을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WBC 출전을 포기해야 했던 허경민은 두산의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에서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팀과 개인 모두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도, 책임감도 큰 시즌이다. FA 계약 이후 세 번째 시즌, 허경민이 팀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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