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환율 및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원자재 헤드라인>
일본은행 통화정책 변경 여부 촉각… 엔화·달러화 강보합
모간스탠리, 달러화 연말 전망치 104→98로 하향 조정
中 작년 경제 성장 부진·61년 만에 인구 감소… 위안화 약세
OPEC, 中 경제 재개 불구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 유지
< 엔화 >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 간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진행됩니다. 그간 초완화적인 기조를 고집해왔던 일본이 통화정책을 일부 수정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이라고도 불리는 YCC를 폐기할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엔화는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약세를 고전해왔던 엔화이기에, 단기간 내에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강세 흐름을 깔고 가되, 장중 한때 잠깐잠깐씩 약세로 되돌아갔다가 반등하는 추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의 의견은 서로 엇갈립니다. 일본은행의 행보 변화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이후의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해, 이를 헷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의 일주일 내재변동성이 23%로, 팬데믹이 정점에 도달했던 3년 전 이후, 가장 높게 뛰어올랐고요, 엔달러 환율의 일일 내재변동성도 51%까지 치솟으며, 6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도 일본은행의 YCC 폐기를 어느정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들도 있습니다. HSBC는 YCC의 폐기보다는 상한과 하한이 확대되는 정도에서 멈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블룸버그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번에 일본은행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정의했습니다. 정확한 건, 결과가 다 나와봐야 알겠습니다.
< 달러화 > 일본은행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달러화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이너스권을 겨우 탈피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거의 약세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UBS와 모간스탠리도 모두 달러화의 약세를 전망했습니다. UBS는 여러 차례 증거가 돼 준 경제지표들 덕분에 연준이 이제 금리 인상을 늦춰갈 것이고, 최종금리가 5%를 웃도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간스탠리도 전세계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양호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가지는 이점들이 상쇄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정도면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본다고 진단하며, 기존 전망치인 104선에서 98선까지 하향 조정했습니다. FX스트리트도,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 PPI의 발표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로 다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만약 101.8선이 붕괴된다면 101.6선까지 빠르게 내려가, 7주 만에 최저치를 다시 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유로화 > 유로화는 전강후약이었습니다. 유로존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경제지표가 호전되며, 장 초반에는 강세를 띠었지만 장 중반 이후부터는 약세로 바뀌었습니다. 독일의 1월 경기기대지수는 16.9로, 시장의 예상치도 상회했고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데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되기까지 했습니다. 관련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다보스 포럼을 통해, 독일이 올해 얕은 경기 위축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독일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관련해 유로화의 잠재적인 상승 여력에 대한 요소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위원 중 하나인 마리오 센테노는 다보스 포럼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그래도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유로존에 몇차례의 금리 인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 파운드화 > 연말까지만 해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느낌이었던 파운드화는 요즘 강세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고용지표가 물가 상승세를 지울 정도로 견조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인데요, 영국의 지난해 9월에서 11월까지, 상여를 제외한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나, 영국의 임금상승률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임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무거운 물가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영란은행의 긴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외신들은 영란은행이 다음 달, 빅스텝을 선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위안화 > 한동안 강세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던 위안화도 오늘은 약세로 주저앉았습니다. 작년 한 해 중국의 국내총생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고강도 제로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주원인이겠는데요, 정부의 목표치였던 5.5%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또, 중국의 인구가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는데요, 중국의 생산과 소비 등 모든 면에서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주축이 인구인 만큼, 동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국제유가 > 원유계의 큰 손인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가시적인 지표가 나왔지만, 원유 시장은 오히려 낙관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따라서 유가는, 중국의 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장 초반 상승 탄력을 받으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라는 이유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바가 아닌만큼 타격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향후 중국의 경제 재개가 유가의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OPEC이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지난 달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유가의 더 큰 상승세는 저지했습니다.
< 천연가스 > 겨울이라는 특성 상, 단기간 내 날씨 예보로 인해 등락을 거듭하는 천연가스는, 오늘 6%대 상승불을 켰습니다. 천연가스닷컴은, 한랭 기단으로 인해 미국의 남동부 지역이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크게 추워질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습니다.
< 곡물 > 미국과 아르헨티나 등 주요 곡창지대의 곡물 재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 속에, 주요 곡물 전반은 모두 상승했습니다. 대두와 밀은 강보합, 대두유와 옥수수는 1%대 올랐습니다. 다음은 전세계 커피 상위생산국, 지도로 살펴보겠습니다. 1위는 40%에 가깝게 브라질이고요, 다음은 베트남과 콜롬비아가 뒤를 잇습니다. 브라질의 대기 건조를 해갈시켜 줄 비가 꾸준히 내려주면서, 커피 생산이 호황을 이룹니다. 커피는 약보합을 나타냈습니다. 브라질은 적당한 강우량으로 곡물들이 호재를 받고 있지만, 반면 인도는 과도한 강우량으로 인해, 사탕수수의 품질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설탕은 2% 가까운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 금속 >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서, 금은 9개월 만에 최고치 자리를 내어줬습니다. 은과 팔라듐도 금과 함께 1%에서 2%대 하락했습니다. 오늘 중국의 경기둔화가 숫자로 드러나면서, 우려와 기대, 이 두 가지 입장이 첨예하게 나뉘었습니다. 산업용 금속들도 전자와 후자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확연히 나뉘었는데요, 니켈과 아연, 주석, 알루미늄은 하락세를, 구리와 납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암호화폐 >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FTX 파산 사태의 손실을 모두 회복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연일 고공행진하며 21,000달러를 다시 한 번 뛰어넘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