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IRA 본격 대응 예정…청정산업 보조금 추진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다보스 참석 글로벌 CEO “경기 침체 가능성 대비 중” 류허 中 부총리 “中, 외국인 투자 환영…문 더 열 것”
다보스 포럼에는 각국 지도자들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CEO들도 대거 참석했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다보스의 분위기는 다소 우울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여러 기업 CEO의 발언을 인용하며 대다수의 기업 경영진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는 불확실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이를 대비 하기 위해 지출을 멈췄고 상황에 따라 감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함께 글로벌 CEO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 상한 조정을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점을 추가 변수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도 포착됐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일부 기업 CEO들은 이를 기반으로 연착륙을 전망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CEO들은 세계 경제 회복의 변수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주목했는데요.
어제 중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발표됐죠. 지난해 목표치인 5.5%를 밑돌고 3% 성장에 그쳐서일까요. 이날 류허 중국 부총리는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세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이 여전히 개방되어 있다며,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성장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CEO들이 지적했듯, 중국의 경제 성장은 글로벌 성장 회복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기조와 정책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U 집행위원장 “기후 변화 대응,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EU, IRA 본격 대응 예정…청정산업 보조금 추진
다보스 포럼에서 경기 전망과 함께 주목받았던 건 유럽의 청정산업 지원 계획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취지로도 해석해 볼 수 있는데요.
현지 시각 17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세계경제포럼 특별 연설에서 기후 변화에 전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드시 공정한 접근법과 공정한 경쟁의 장이 마련된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청정 산업 지원과 관련된 ‘그린 딜 산업 계획’의 개요를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유럽주권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는데요. 회원국이 동일한 수준에서 자국 기업을 지원하기 어려운 만큼 유럽연합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입니다.
유럽연합이 추진 중인 계획은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표도 있는데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업들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유럽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처럼 청정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더욱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규모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대응에 사용하고 있는 보조금 규모를 생각하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골드만, 4분기 순익 전년비 66% 급감…10년래 최대 어닝 쇼크 모간스탠리, 4분기 매출·EPS 예상 회회 골드만, 비용 증가?고정 수익 차이로 모간스탠리와 실적 엇갈려오늘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실적입니다.
두 은행주의 실적은 엇갈렸는데요. 먼저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3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39%나 낮은 수준이었으며, 매출 역시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두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들은 골드만삭스가 10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모간스탠리 실적도 빠르게 체크해볼까요. 모간스탠리의 4분기 순이익은 22억 4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0%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주당순이익과 매출은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두 은행 모두 거시경제 역풍으로 기업 인수합병과 IPO가 둔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왜 골드만삭스는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했고, 모간스탠리는 의외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을까요.
블룸버그는 두 은행의 사업 구조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봤습니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IPO나 M&A 같이 큰 거래보다 안정적인 수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이전부터 자산운용 기업인 이튼 반스와 온라인 증권 중개 업체인 이트레이드를 인수하는 등 고정 수익을 늘려왔다고 했습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자산관리 수수료와 이자는 2017년 모간스탠리의 매출 구조에서 약 40%를 차지했는데, 이제는 전체 매출의54%를 차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만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자산관리 수수료와 이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갈 길이 멀다고 했는데요. 자산관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7%에서 35%로 늘었으나, 이는 충분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블룸버그는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영업비용이 11%나 늘어난 점 역시 실적에 부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가 앞으로 변동성이 높은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골드만삭스가 모간스탠리와 발을 맞추기까지는 몇 년이 더 덜릴 것이라도 덧붙였습니다.
BoA 펀드매니저 설문 “경기 침체 우려 정점 찍어”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짚어볼까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확인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아직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고금리가 경제에 위험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1년 안에 경기 침체를 예상했던 응답자는 68%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11월의 77%에서 감소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응답자의 50%가 향후 1년래 세계 경제가 약해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는 1년래 가장 낙관적인 수준입니다. 이를 두고 CNBC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정점을 찍었다는 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방어적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펀드매니저들의 약 39%가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았다고 했습니다. 또, 현금 보유 비중은 5.3%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 폭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