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의 반란…디자인, 상품성, 가격까지 '파격'

편은지 2023. 1.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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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내연기관으로 이어진 '미래 지향형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 안전·편의사항 탑재
하이브리드에 힘준다… "하이브리드 비중 40% 예상"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신형 코나 론칭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언맨 같기도, 과거 해외의 인기있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펑크' 같기도 한 강렬한 첫 인상.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가 스타리아와 그랜저에 이어 '로보캅' 페이스를 장착하고 5년 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디 올 뉴 코나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신형 코나를 공개했다. 신형 코나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5년 만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코나에는 소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워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현대차의 포부가 담겼다. 강력한 첫 인상에서 그치지 않고 동급 최고의 적재 공간과 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하면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차급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춘 디 올 뉴 코나를 통해 시장의 판도를 깨는 한 단계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고객들의 삶에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코나 외관디자인. ⓒ현대자동차

EV 디자인 먼저… 미래에서 온 소형 SUV

신형 코나의 주된 특징은 단연 파격적인 외관이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의 외관 디자인에 크게 공을 들였다.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와 기존 코나의 이미지를 연결시키고,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실제 현대차 디자이너들은 신형 코나를 디자인할 때 EV 디자인을 먼저 한 뒤에 이를 내연기관 디자인에 입히는 방식을 채택했다. 미래 지향적이고 심플한 EV 디자인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다.


최홍석 현대외장디자인1팀 책임연구원은 "신형 코나 디자인은 기존 프로세스와 달리 EV에서 시작해 내연기관으로 적용시켰다"며 "덕분에 전통적인 요소를 버릴 수 있었고, 전형적인 룩이 아니라 도전적인 코나만의 룩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V 차량 특유의 심플함을 강조한 덕분에 이번 신형 코나의 외관 디자인은 그간 소형 SUV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독창적이고 입체적인 느낌이 극대화됐다. 매끈하고 군더더기없는 바디에 전면 상단부에 위치한 수평형 LED 램프(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면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측면의 바디 캐릭터라인은 아반떼와 투싼을 닮았다.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벨트라인과 함께 코나의 날렵한 인상을 극대화하고, 빛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신형 코나 내부 디자인. ⓒ현대자동차

내부 디자인 역시 널찍하고 심플한 현대차의 EV 디자인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간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최근엔 신형 그랜저에도 탑재된 컬럼식 변속 레버가 신형 코나에도 탑재돼 콘솔 공간 활용성이 넓어졌다.


기존 모델의 아쉬움으로 꼽혔던 적재량도 크게 증대됐다. 신형 코나는 기존 대비 각각 145mm, 60mm 늘어난 전장(4350mm)과 휠베이스(2660mm)를 기반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레그룸과 숄더룸을 구현해냈다.


외관 디자인 차별화 뿐 아니라 안전·편의사양에서도 차급을 뛰어 넘는다. 기존 소형 SUV에서 찾아볼 수 없던 고가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신형 코나에는 ▲차량을 항상 최신 사양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빌트인 캠 2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e 하이패스 기능 등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최선호 현대차 소형2pm 책임 매니저는 "신형 코나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넓고 스마트한 공간과 최신 기술, 도심형 SUV로서의 적합한 승차감, 차급을 뛰어넘는 편안한 주행감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형 SUV 시장 판매량 압도할까… 하이브리드 주력

현대차는 신형 코나를 통해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의 존재감을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다.


실제 코나는 5년간 판매량이 줄면서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쟁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 1만대를 넘기지 못하며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소형 SUV시장 판매량 1위는 기아 셀토스로, 4만 2983대를 판매했고, 2위는 기아 니로(2만9104대), 3위 르노코리아 XM3(1만9561대), 4위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1만4458대), 5위 쌍용 티볼리(1만1343대)로 나타났다. 코나의 지난해 판매량은 8388대로, 5위권에 들지 못했다.


(왼쪽부터) 신형 코나 가솔린 모델, EV 모델, N라인 모델. ⓒ현대자동차

이에 2세대 풀체인지로 변신을 마친 코나가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이번 코나 라인업도 가솔린 모델부터 하이브리드, N라인(고성능 모델), EV까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도가 높은 만큼, 신형 코나의 주력 모델은 하이브리드가 될 전망이다.


최영은 현대차 국내 마케팅팀 책임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약 40% 정도로 예상된다"며 "하이브리드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차량을 생산할 것이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반도체 수급등 유관 부문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면에서는 동급과 비교해 높은 가성비를 내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솔린 모델은 2500만원대부터 시작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3119~3611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력 모델이 하이브리드인 점을 고려했을 때 타 브랜드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실제 동급 경쟁모델인 니로의 경우 2660만~3306만원으로 신형 코나보다 시작가가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XM3 하이브리드보다도 고급 트림의 경우엔 100만원 이상 비싸다. 사실상 윗급 모델인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3009만~3748만원),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163만~3972만원)와 비교해도 가격적 메리트가 크지 않다.


가격 상승의 원인과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는 다양한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탑재된 모델"이라며 "소형 SUV 룰을 깨는 동급 최고 수준 상품성을 갖췄고, 신형 코나는 고객 만족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화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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