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콜’ 가로채고 폭행… 손님은 코피, 기사는 심정지

구자창 2023. 1. 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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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채 다른 사람이 예약한 택시를 가로채려던 60대 남성이 이를 들키자 기사와 먼저 예약한 승객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8일 자정 무렵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인근에서 다른 사람이 예약한 택시를 가로채려던 사실이 드러나자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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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심정지… 5일간 혼수 상태
예약한 여자 승객 때려 ‘코피’
서울 송파경찰서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다른 사람이 예약한 택시를 가로채려다 들키자 기사와 먼저 예약한 승객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의 빨간 원 속 왼쪽이 A씨. 채널A 화면 캡처


만취한 채 다른 사람이 예약한 택시를 가로채려던 60대 남성이 이를 들키자 기사와 먼저 예약한 승객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8일 자정 무렵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인근에서 다른 사람이 예약한 택시를 가로채려던 사실이 드러나자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해당 택시를 처음 예약한 여성 승객도 폭행하고 달아났다.

채널A가 이날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택시기사 B씨가 “콜 하셨어요?”라고 묻자 A씨가 “예”라고 거짓말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곧 A씨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택시는 멈춰섰다.

B씨는 “예약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타면 어떡하냐”며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그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뭘 그렇게 하면 안 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다른 사람이 예약한 택시를 가로채려다 들키자 기사와 먼저 예약한 승객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급기야 A씨는 택시 밖에서 기사 B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A씨는 먼저 택시를 예약해 타려던 다른 여성 승객의 얼굴을 때려 코피를 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손님한테 왜 그러시냐”고 하자 A씨는 “네가 뭔데. 네가 뭔데”라며 소리를 질렀다.

A씨에게 폭행당한 B씨는 잠시 후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5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반년간 일은 쉬기로 했다.

B씨는 채널A 인터뷰에서 “그때 그 시간만 기억이 사라졌다. 지우개로 지워지듯이”라며 “그런 일을 겪다 보니 무섭다. 운전해서 밥 먹고 살았는데 6개월 동안 못 한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술 문화에 너무 관대한 게 아닌가”라며 “처벌이 미약해서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든다”고 했다.

경찰은 사고 다음 날 도주한 A씨를 붙잡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하지만 폭행이 택시 밖에서 이뤄져 형량이 더 높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적용되지 않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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