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생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돌아온 별의 이유 있는 자신감
이세빈 2023. 1. 18. 06:20
무려 14년 만이다. 가수 별이 14년 만의 정규 앨범을 통해 데뷔 이후의 빛났던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빛날 미래까지 예고했다.
별은 지난 11일 정규 6집 ‘스타트레일’(Startrail)을 발매하며 오랜 공백기를 깨고 가수로 컴백했다. 10곡이 담긴 ‘스타트레일’에서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왔던 별의 음악을 향한 식지 않은, 오히려 더 깊어진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별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다시 정규 앨범을 발매할 수 있을 줄 몰랐다”며 감개무량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절에는 가수가 앨범을 발매한다고 하면 당연히 정규 앨범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지 않느냐”며 “하지만 오랜 공백이 있었고 작년이 데뷔 20주년이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앨범으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 후 20년 중 열심히 활동한 시기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기에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20주년이라고 하기에는 면이 안 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딱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었고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정규 앨범을 발매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신보를 발매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다르더라. 자신감을 가진 지 얼마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스로 (육아와 일) 두 가지를 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엄마라는 타이틀은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니 아이들이 크면 하자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별의 자신감을 끌어 올려준 건 tvN 예능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결성된 마마돌 활동이었다. 그는 “‘엄마는 아이돌’을 하면서 비슷한 상황의 동료들과 있으니 힘들긴 했지만 되긴 되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노래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덜 힘들지는 않았다. 조금 더 힘을 내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음악에 대한 갈증이 컸던 만큼 별은 이번 앨범에 진심이었다. 그는 “틀리지 않았는데도 내가 들었을 때 가짜 같은 느낌이 든다면 다시 (녹음)했다. 쥐 잡듯이 녹음해 스태프들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트랙리스트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별은 “‘스타트레일’에 실린 10곡은 내가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를 짜듯이 넣은 곡”이라며 “버릴 곡이 없다. 10곡을 모두 듣는다면 허세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틀곡 ‘오후’는 이별 후 시간이 흐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지난 사랑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담아낸 곡이다. 별이 제일 잘 소화할 수 있는 이별 감성이 묻어나 반가움을 안긴다. 별은 “‘오후’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이유는 14년 만의 정규 앨범을 기다렸을 사람들에게 별이 돌아왔다고 설명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스타트레일’에 대한 별의 진심은 자작곡에서도 엿볼 수 있다. 별은 ‘노래’, ‘이런 밤’, ‘나이’, ‘그때의 난’을 작사했으며, ‘이런 밤’, ‘그때의 난’은 작곡에도 참여했다. 별은 “수록곡 ‘나이’는 정말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쓴 가사다. 생각해보니 내 이야기를 쓴 적이 별로 없더라”라며 “작년에 딱 세는 나이로 앞자리가 바뀌었는데 남편과 대화하며 한 게 없는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남편,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괜찮고 다시 태어나도 이 삶을 선택하겠다는 내용을 쓰게 됐다. ‘노래’, ‘이런 밤’, ‘그때의 난’도 다 내 이야기를 쓴 거라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곡”이라고 했다.
별은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가족들의 응원도 컸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나의 가장 큰 팬”이라며 “이번 앨범 전곡을 다 좋아해 줬고 모니터링도 디테일하게 봐줬다. 타이틀곡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오후’가 딱 나라며 ‘사람들은 이런 걸 기다렸을 것’이라고 해줬다. 모든 과정에서 가장 많은 힘이 되어준 사람”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별은 “이번에 ‘킬링 보이스’라는 콘텐츠 댓글을 보고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내 노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이 사람들의 인생에 계속 남을 수 있는 노래를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음악 활동을 하는 데 나이와 상황 등 쉽지 않은 부분이 있겠지만 그게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레일’에 실리지 않은 곡들이 많다. 올해 연말까지 부지런히 들려주고자 한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별은 “다음 달에 콘서트 계획도 있는데 장기적으로, 주기적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 팬들한테는 지금도 너무 고맙다. 그 고마움을 노래로 보답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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