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된 ‘강경파’ 한국노총 위원장… 尹 노동개혁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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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향후 3년 이끌 새 지도부가 선출됐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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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향후 3년 이끌 새 지도부가 선출됐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노총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임원 선출을 위한 정기 선거인대회를 열고 김동명 위원장 후보(현 한국노총 위원장)와 류기섭 사무총장 후보(현 공공연맹 위원장)가 과반인 1860표(52.4%)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한국노총에서 현직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18~19대 이남순 위원장 이후 20여년만이다.
김동명 위원장, 김만재 위원장, 이동호 사무총장의 3파전 구도로 시작된 이번 선거 1차 투표에선 과반 득표조가 나오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김동명-류기섭 후보조가 1608표(43.2%)를 얻었고 김만재-박해철 후보조가 1369표(36.8%), 이동호-정연수 후보조가 740표(19.9%)를 얻었다. 김동명-류기섭 후보조가 1차 우표에서 1위를 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해 2차 투표에 들어갔다. 2차 투표에서 김동명 후보조가 김만재 후보조를 제치고 최종 당선됐다.
김 위원장은 당선 소감에서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현장과 조합원을 지킬 것”이라며 “노동자와 국민의 신뢰를 받고 노동자 중심의 산업전환과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노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정부 강경파로 꼽히는 김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노사정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노동계 단체다. 정부가 노동 개혁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노총과의 협상 과정이 필요하다.
김동명·류기섭 후보조는 선거 공약으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노동개악’으로 규정하고 정면 반대를 내세웠다. 김동명·류기섭 후보조는 선거유세 중 “사회적 대화는 우리 노동자가 투쟁해서 만든 소중한 소통의 창구”라며 “사회적 대화가 더 이상 정권이 노동을 통치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없다는 것을 윤석열 정권에게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동명-류기섭 측은 당선 이후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노동말살 폭주가 거세지고 있다”라며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 당선자로서 노총을 상시적 투쟁기구로 즉각 개편하고, 정권의 억압과 탄압에 맞서 더 강한 투쟁, 더 강한 저항을 통해 150만 조합원의 힘으로 승리하는 한국노총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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