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가계대출 부실 '꿈틀'…지역 경제부터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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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채권이 한 해 동안에만 3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288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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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축소 흐름과 '대비'
국내 5대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채권이 한 해 동안에만 3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시중은행에서는 도리어 부실이 줄고 있는 현실과 대비되면서, 지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두드러지는 형국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중적인 금융지원의 대상이 돼 온 기업대출은 지방은행에서도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가계 여신에 대해서도 보다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288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말로, 통상 부실채권을 분류할 때 쓰이는 잣대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우선 경남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이 40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전북은행 역시 335억원으로, 부산은행은 292억원으로 각각 71.7%와 19.6%씩 늘며 해당 금액이 많은 편이었다. 이밖에 대구은행도 269억원으로, 광주은행은 229억원으로 각각 12.5%와 28.5%씩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이 늘었다.
반면 일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은 오히려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지역 가계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은 8320억원으로 10.6% 줄었다.
문제는 지방 경기의 난항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우리나라의 지역 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소폭 악화됐다. 앞으로도 지역 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약한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가계와 달리 기업대출에서의 부실은 계속 줄고 있는 현실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지방은행이 6534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이 1조8389억원으로 각각 23.7%와 13.6%씩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벌써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금융지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비교적 금융지원의 수혜를 덜 받은 가계대출과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지역 경제의 여건이 맞물려 여신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황의 늪이 깊어지는 와중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취약차주가 양산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 리스크에 대해서도 보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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