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지각 변동...스마트워치 시장 정조준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개발 착수
애플도 자체 기술 개발 선언...LG디스플레이에 외주 맡길 가능성도

애플워치 울트라.ⓒ애플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을 정조준하며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산업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 갤럭시워치나 애플워치 등의 스마트워치 패널에 주로 장착됐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대체제로 나선 소형 마이크로LED 패널 확산세에 귀추가 주목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신설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을 연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를 화소(픽셀)로 사용한 패널을 의미한다. 명암비나 밝기, 색 표현력이 탁월하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크기가 작다는 특징으로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기 적합한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향후 XR(확장현실) 등 메타버스, 자발광 TV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 역시 최근 자체 마이크로LED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르면 2024년부터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아이폰, 맥 컴퓨터 등 기기에 OLED 대신 자체개발한 마이크로LED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해당 '애플워치 울트라'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애플의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이 기술개발 및 대량생산 측면에서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특히 마이크로LED는 원가구조에서도 열위에 있어 자체 대량 생산 시설을 구축할 경우 대규모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애플워치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LG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그 중에서도 현재 애플워치용 패널을 대량으로 공급중인 것으로 알려진 LG 디스플레이가 애플이 원하는 사양과 규격의 디스플레이 대량 외주를 맡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의 마이크로LED 기술 개발 참전과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장 확대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은 지난해 약 1900만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4년 5억42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LED는 OLED를 넘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 스크린이 소형화 될수록 초미세 소자를 넣기 어려워 모바일 기기의 마이크로LED는 현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력 개발 분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