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나선 롯데케미칼, 신사업 발굴 탄탄대로

오수진 2023. 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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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실탄 마련에 나섰다.

돈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매각 의미가 현금 마련도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미래 신사업에 맞게 조정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외에도 롯데케미칼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배터리, 수소, 리사이클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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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LCPL 매각으로 차익 1700억원 확보
'재무건정성 우려' 나오던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도 척척
마련된 자금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배터리·수소·리사이클 잡는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실탄 마련에 나섰다. 돈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지분 75.01%를 약 1924억원에 파키스탄 화학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9년 LCPL을 네덜란드 페인트업체 악조노벨로부터 147억원에 인수한 바 있으며, 14년 만에 1700억원 이상의 차익을 확보하게 됐다.


매각 작업은 오는 26일 양측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파키스탄 반독점 당국의 기업결합신고 심사 등을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매각 의미가 현금 마련도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미래 신사업에 맞게 조정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위 환경들이 뒷받침되기 시작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신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로부터의 차입금 상환에 이어 LCPL 매각 대금 유입까지 더해져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대규모 투자로 적잖은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계열사 롯데건설을 위해 5000억원을 지원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특히 일진머티리얼즈 투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추진 중인데, 다음 달 말까지 인수대금 2조 70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1조2000억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외에도 롯데케미칼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배터리, 수소, 리사이클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5월 2030년까지는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로,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로 늘려 약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7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단 방침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목표 조기 달성 및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산공장 내 고순도 EC, DMC, EMC, DEC까지 제품 범위를 확대해 총 11만t의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을 건설 중으로 국내 최초로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국내의 경우 공장 기계적 준공이 완료되는 2024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수소분야에서는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 등으로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년 전부터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국내 모빌리티 수소 공급망 확대를 위해 합작사 설립을 완료했다.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 주식회사’로, 에너지와 하이드로젠(수소)의 합성어로 모빌리티를 시작으로 국내 수소에너지 시장에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해 가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리사이클 분야에서는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t 생산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매출을 2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울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료 페트를 2030년까지 전량을 화확적 재활용 페트로 전환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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