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순익 66%급감…11년만의 최악 어닝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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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으로 11년 만의 최악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골드만삭스의 부진한 실적은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악화 여파가 크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부문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컨설팅업체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CEO는 골드만삭스의 4분기 실적에 대해 CNBC에 "끔찍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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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으로 11년 만의 최악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한 해 치솟은 기준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인수합병(M&A) 및 상장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1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3.32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8달러)에 훨씬 못 미쳤다.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와 이처럼 큰 차이가 난 것은 2011년10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매체 CNBC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어닝 미스"라고 전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105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이 또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7억6000만달러)를 밑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간단히 말해 실망스러운 분기였다"며 "주주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부진한 실적은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악화 여파가 크다. 재작년까지만해도 붐이 일었던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상장 열풍이 2022년 들어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가오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대다수 경영자들은 상장 또는 인수 계획을 보류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부문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모건스탠리 역시 투자은행 부문의 매출이 49%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투자은행에서 M&A 컨설팅 업무, 주식 및 채권거래를 통해 얻어온 수수료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도 각각 투자은행 수수료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었다. 특히 월가 투자은행들은 현재 경기 침체 가능성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월가 투자은행들이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확인된다. 컨설팅업체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CEO는 골드만삭스의 4분기 실적에 대해 CNBC에 "끔찍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매출 급감뿐 아니라 영업비용이 11% 증가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의 경우 투자은행 부문에서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모건스탠리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 1.26달러로 시장 전망치(1.23달러)를 웃돈다. 4분기 매출 역시 127억5000만달러로 1년 전(145억달러) 대비로는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126억4000만달러)는 상회했다. 특히 자산운용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66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앞서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투자은행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금융 등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은 월가 기대를 상회했었다. 반면 씨티그룹의 4분기 실적은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이날 실적을 공개한 투자은행들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장 대비 6.4%이상 떨어진 349.8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6.3% 오른 97.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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