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치 반토막 난 中경제, 올해 코로나 악재 털까

권지혜 2023. 1. 1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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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에 그친 건 3년 가까이 지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시진핑 집권 3기 첫해인 올해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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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5.5% 제시… 실제 3% 그쳐
내수 확대·부동산 시장 활성화 총력
지난 16일 중국 랴오닝성 한 화학물질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랴오닝성 당국은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에 그친 건 3년 가까이 지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고강도 봉쇄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에 밀려 뒤늦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지만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경기 반등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4.8%, 0.4%, 3.9%, 2.9%로 집계됐다. 연간 3.0% 성장은 문화대혁명으로 사회가 혼란했던 1976년 성장률이 1.6%로 떨어진 이래 코로나가 처음 확산한 2020년의 2.2% 다음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중국은 대약진운동으로 대기근이 덮쳤던 1960년대 4차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있다.


중국 정부는 매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를 통해 그해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한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해 5.5% 안팎을 제시하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2년에는 전반적으로 코로나 방역과 경제 사회 발전을 효과적으로 총괄 조정해 경제 총량을 확대하고 발전의 질을 높였다”며 “동시에 국제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내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기대치 약세 전환의 3중 압박이 여전히 커 경제 회복의 기초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해제한 지난달 산업 생산은 1.3% 늘었지만 소매 판매는 1.8% 하락했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상하이가 전면 봉쇄됐던 지난해 5월 6.7%로 떨어진 뒤 6월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10월부터 다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 개발 투자액도 13조289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0%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는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시진핑 집권 3기 첫해인 올해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된 정책은 내수 확대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6.0%대로 예상된다. 랴오췬 인민대 충양경제연구소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올해 주된 이슈는 경제가 얼마나 강하게 반등할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 여부”라며 “리오프닝 이후 일상을 회복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린다면 경제 성장에 매우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고 외국 투자자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선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본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경영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10~11월 105개국 CEO 441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이같이 답했다며 12년 만에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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