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대면 명절… 설빔 ‘특수’

구정하 2023. 1. 1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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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대학생 박모(22)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단정한 갈색 재킷 하나를 샀다.

설 연휴에 고향에 가 가족을 만날 때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서였다.

박씨는 "원래 갖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민 중이던 옷이었는데 마침 설이라 구입을 했다. 타지에 나와 친척을 자주 못 만나다보니 아무래도 명절마다 옷을 더 신경쓰게 된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설 연휴를 앞두고 의류 매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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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여행용품 매출도 오르막
W컨셉은 명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설 연휴 세일(NEW YEAR’S DAY)’을 진행한다. W컨셉 제공


서울에 사는 대학생 박모(22)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단정한 갈색 재킷 하나를 샀다. 설 연휴에 고향에 가 가족을 만날 때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서였다. 박씨는 “원래 갖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민 중이던 옷이었는데 마침 설이라 구입을 했다. 타지에 나와 친척을 자주 못 만나다보니 아무래도 명절마다 옷을 더 신경쓰게 된다”고 말했다.

지그재그는 이달 9~15일에 ‘직진배송’의 패딩, 코트, 재킷 매출이 직전 일주일 대비 각각 354%, 228%, 437%나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직진배송은 밤 12시 전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에 물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여성들이 격식 있는 자리에 갈 때 흔히 입는 원피스 매출은 같은 기간 30배 이상 기록했다.

백화점에서도 설 연휴를 앞두고 의류 매출이 증가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남성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 뛰었다. 여성패션, 아동복 매출은 같은 기간 22.7%, 12.2% 늘었다. 일상복보다는 고급의류 수요가 상승한 게 특징이다. 같은 기간에 현대백화점의 객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설 연휴에 떠나는 여행과 ‘호캉스’에 맞춘 여행용품 매출도 오르막을 탔다. 이달 1~15일 현대백화점의 수영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나 치솟았다. 캐리어는 150.3%, 아웃도어는 23.3% 증가세를 보였다. 지그재그에서는 직전 일주일 대비 1월 9~15일 비키니 매출이 약 5.7배 늘었다.

W컨셉은 ‘설빔’ 수요를 반영해 오는 18일까지 ‘빠른 배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200여종의 상품을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은 주문 제작이 많아 평균 배송일이 4~5일에 이른다. 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3년 여간 ‘작은 명절’을 보낸 고객들이 엔데믹 이후 첫 설을 맞으면서 의류 매출이 크게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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