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추위 속 1000㎞ 무보급 이동… 김영미, 남극점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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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륙 최고봉 한국 최연소 완등' 기록을 보유한 김영미(42) 대장이 이번엔 '무보급 단독 남극점 도달'에 성공했다.
한국인이 보급을 받지 않고 홀로 남극점에 도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28살의 젊은 나이에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7대륙 최고봉에 완등했던 김 대장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무보급 단독 남극점 도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앞서 박영석 대장이 무보급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팀을 꾸려 달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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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짜리 썰매 직접 끌며 사투
51일째 마지막 날 27.43㎞ 걸어
‘세계 7대륙 최고봉 한국 최연소 완등’ 기록을 보유한 김영미(42) 대장이 이번엔 ‘무보급 단독 남극점 도달’에 성공했다. 한국인이 보급을 받지 않고 홀로 남극점에 도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장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극점 도달 사실을 전했다. 그는 “(남극점 도전) 51일째인 마지막 날 27.43㎞를 걸어 오후 8시55분에 남위 90도에 도달했다”며 “전체 누적 거리는 1186.5㎞, 운행 중 낮의 기온은 섭씨 영하 31도였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지난해 11월 27일 남극 대륙 허큘리스 인렛에서 50일치 식량 총 50㎏, 연료 11㎏, 수면을 위한 텐트 등이 담긴 113㎏짜리 썰매를 직접 끌고 도전에 나섰다. 여름이지만 영하 30도를 밑도는 남극의 살인적 추위를 뚫고 하루 11시간의 사투를 벌인 김 대장은 50일 11시간 37분 만에 남위 90도에 도달했다.
김 대장은 “어떻게 1000㎞를 넘게 무거운 썰매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춥고 바람 불던 날들, 흐리고 배고프던 시간이 버거웠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맑고 따뜻한 날이 훨씬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2008년 28살의 젊은 나이에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7대륙 최고봉에 완등했던 김 대장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무보급 단독 남극점 도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앞서 박영석 대장이 무보급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팀을 꾸려 달성했었다.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김 대장은 2009년 로체에 오르고, 2013년 암푸1봉을 한국 여성 최초 알파인스타일로 오르는 등 여러 역사를 만들어 낸 바 있다.
김 대장은 “거친 하루 일과에도 천국의 공간이 있었다”며 “텐트 안에 들어와 바람을 피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졌다.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남쪽 끝을 향해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추웠지만 좋은 사람들, 따뜻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걸었다. 덕분에 부상 없이 열 손가락, 열 발가락 짝 맞춰서 데려갑니다”고 덧붙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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