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서열 2위’ 푹 국가주석 돌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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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이자 '친한파'인 응우옌 쑤언 푹(68·사진) 국가주석이 사임했다고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푹 주석은 그가 지휘하는 부총리들의 비리에 대한 공산당의 비판이 제기된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푹 주석의 사퇴가 베트남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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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공직자들 비위에 책임 통감”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이자 ‘친한파’인 응우옌 쑤언 푹(68·사진) 국가주석이 사임했다고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푹 주석은 그가 지휘하는 부총리들의 비리에 대한 공산당의 비판이 제기된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VNA는 당 중앙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푹 주석은 당과 국민 앞에서 책임을 통감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권력이 집중되는 최고 지도자가 존재하는 대신 서열 1위인 서기장과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4명이 권력을 나눠 갖고 있다.
외교 분야를 담당한 서열 2위 푹 주석은 한국과 여러 교류를 주도해 ‘친한파’로 불린다. 지난달에는 국빈으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 사이에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베트남 남중부 꽝남성 출신으로 지역 인민위원장을 지냈으며 총리실 장관, 부총리를 거쳐 2016년 총리직에 오른 뒤 2021년 4월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푹 주석은 사임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부총리 2명의 경질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베트남은 4명의 부총리를 두고 있는데, 이중 외교 등 업무를 담당하는 팜 빈 민과 교육·노동·보건 등을 책임지는 부 득 담 부총리 2명이 지난 5일 동시에 경질됐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 공산당이 최근 ‘불타는 용광로’의 기세로 반부패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푹 총리가 경질된 두 명의 부총리를 따라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널리 퍼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해 6월 지난 10년간 부패, 권한 남용, 횡령 등 3대 경제범죄 1만6699건을 적발해 3만3000여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장관과 고위관료, 외교관을 포함한 공산당원 539명이 부패와 고의적 비리로 기소되거나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푹 주석의 사퇴가 베트남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후임 국가주석 선정을 비롯해 공산당 내부 권력 지형의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푹 주석의 후임이 정해졌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연합뉴스는 베트남 공산당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주석은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비해 실질적인 권한은 팜 민 찐 총리에게 집중돼 있으므로 심각하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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