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지상파가 신성모독·동성애 찬양 눈감아” 강력 규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난 태초부터 게이로 설계됐어. 내 주께서 정했어. 세상을 구하는 걸로 치면 내 맞선임은 Jesus(예수)."
MBC문화방송 심의부는 지난해 12월 20일 해당 곡에 대해 당초 '방송 불가'에서 재심의를 거쳐 '방송 적합'으로 판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등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츠 오케이 투 비 미'에 대해 다시 '방송 불가'로 판정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난 태초부터 게이로 설계됐어. 내 주께서 정했어. 세상을 구하는 걸로 치면 내 맞선임은 Jesus(예수)….”
한국 최초 동성애 보이그룹을 표방한 가수 ‘라이오네시스’가 최근 발표한 곡 ‘잇츠 오케이 투 비 미(It's OK to be me)’의 가사 중 일부다.
MBC문화방송 심의부는 지난해 12월 20일 해당 곡에 대해 당초 ‘방송 불가’에서 재심의를 거쳐 ‘방송 적합’으로 판정을 내렸다. 이후 다른 지상파 방송에서도 이를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자 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성애 옹호 행태에서 그치지 않고 기독교 교리를 왜곡·비하하는 행위를 용인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교회연합기구 등에 따르면 성명 발표와 기자회견, 집회 등을 이어가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은 지난 15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기독교인의 믿음을 희화화하고 능욕했다”고 규탄했다. 한교총은 “수천 년간 기독교회가 구세주로 믿어온 예수 그리스도를 반대자의 선임 정도로 취급하며 비하하고, 게이인 자신을 예수의 후임으로 내세웠다”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으나 타락한 인간들이 은혜로 회복됨을 믿는 기독교 교리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등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츠 오케이 투 비 미’에 대해 다시 ‘방송 불가’로 판정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달 3일 MBC 앞에서 또다시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다만 교계는 동성애자를 향한 혐오가 아닌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수기총 등은 “최초 라이오네시스 멤버 중 세 명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과 함께 슬픔을 느낀다”며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자괴감뿐만 아니라 반성경적인 길로 나가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서도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우리는 동성애자를 미워하지도 않지만 동성애를 인정할 수도 없다. 이는 반성경·반기독교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노래는) 반기독교적 행태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오히려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의 반대 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한교총은 “우리는 동성애자를 비하하거나 차별하거나 그들의 사회적 삶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성애가 마땅히 보호돼야 할 가치라고 여기지도 않는다”며 “이 사태를 바라보면서 만일 차금법이 제정돼 효력을 발휘한다면, 동성애를 찬양하고 신성을 모독하는 노래를 방송하는 언론에 대해 과연 제대로 비판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천지의 역습… 강남 한복판서 대대적 길거리 포교 나서 - 더미션
- 복음의 온기 품은 그림묵상… MZ세대 3만명을 토닥이다 - 더미션
- 삶의 빛을 찾아 마음 속을 걷다 - 더미션
- “사람은 평등” 9%P 더 높지만 노숙인·장애인 혐오는 엇비슷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
- 내년 의대 정원 2천명 늘린다…27년 만에 이뤄진 증원
- “엄마, 설은 혼자 쇠세요”… 해외여행 100만명 우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