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경원 처신 어떻게 생각할지 본인이 잘 알 것” 저격

이상헌 2023. 1. 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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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또다시 나경원 전 의원에게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대사직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주장하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일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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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직접 반박… 불쾌감 역력
“대통령 생각, 羅 본인이 잘 알 것”
김기현, 천안서 강연 후 당협 인사회
안철수, 오세훈과 차담 후 지지 호소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또다시 나경원 전 의원에게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대사직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주장하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일축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는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윤심’(尹心)에는 구애하는 전략을 폈지만, 대통령실이 명확한 ‘선 긋기’에 나선 셈이다.

나 전 의원은 17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저출산위 부위원장 및 기후대사직 해임)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견제하는 친윤계 의원들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 김대기 실장이 언론에 배포한 본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먼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나 전 의원)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가운데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서 여당 중진 정치인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처신’이란 표현에선 대통령실의 불쾌한 감정이 고스란히 읽힌다.

국민의힘 내 친윤 성향의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도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강대식 의원 등 초선의원 45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 전 의원의 페이스북 주장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 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것이냐”며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냐”고 따져 물었다.

17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왼쪽).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차담을 하기 위해 시장 집무실로 향하는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한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이날도 당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강연을 한 뒤 천안병 당협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차담을 가진 후 서울 강남병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다음 달 10일쯤 치를 예정이다. 장동혁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2월 10일쯤까지 컷오프를 마친 뒤 13일쯤부터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3월 8일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11일쯤 결선투표를 마친 뒤 3월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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