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짭짤한 이자수익…은행주 올들어 20% 이상 상승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 막대한 이자 수익을 거둔 은행이 주식 시장에서도 날개를 달았다. ‘만년 저평가’라는 오명을 떨치고 올해 들어 누적 20% 이상 상승세다. 실적 호조에 배당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KB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2600원(4.53%) 오른 6만원을 기록했다. 6만원대 진입은 지난해 5월31일 이후 처음이다. 신한지주도 전일 대비 2750원(6.7%) 오른 4만3800원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주가를 찍었다.
올해 누적 상승률로 보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지주 성적이 가장 좋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일 4만800원에서 16일 기준 5만2600원으로 28.92% 상승했다. 이어 신한지주(27.7%), KB금융(26.05%), 우리금융지주(18.22%)순이었다. 한국거래소가 4대 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은행업 대표종목의 주가 흐름을 토대로 산출하는 KRX 은행지수도 21.1% 급등했다.
은행주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이었다. 올해 들어 이들이 사들인 4대 금융지주 주식은 7340억 원어치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 16일 기준 외국인은 신한지주 주식(757억 원)을 삼성전자(670억 원)보다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주가 뜨는 이유는 올해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막대한 이자 수익 등 실적을 거둘 거란 기대감에 현금 배당 등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기 침체기에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이익 안정성이 빛을 발하는 업종이었고 그중 하나가 은행”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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