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호주오픈의 남자' 조코비치, 첫 경기서 완승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5위·세르비아)가 2년 만에 치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복귀전에서 완승했다.
조코비치는 1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3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75위·스페인)를 3-0(6-3 6-4 6-0)으로 이겼다.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우고 델리엔(131위·볼리비아)-엔조 쿠아코(191위·프랑스)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이날 승리는 조코비치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2년 만의 출전이라서다. 2021년 대회 우승자인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도 유력했다. 하지만 코트를 밟지 못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멜버른까지 날아왔으나 코로나19 백신을 미접종이라서 호주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고국 세르비아로 돌아갔다. 이 소식은 2022년 주요 외신이 선정한 '스포츠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호주 정부가 지난해 7월 외국인 입국자 백신 접종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서 올해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이 가능해졌다.
이날 대회장에 조코비치가 등장하자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는 세르비아 국기가 펄럭였다. 관중들도 환호를 내지르며 조코비치를 환영했다. 첫 서브를 에이스로 장식한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고 2시간2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기록에 도전한다. 나달은 메이저 역대 최다인 22회 우승 기록 보유자다. 지난해에만 두 차례 메이저(호주·프랑스오픈) 우승을 쓸어 담았다. 조코비치는 21회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나달은 앞서 지난 16일 2회전에 선착했다. 그는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았다.
대신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의 남자'다. 메이저 승수에선 나달에 밀리지만, 호주오픈에선 압도적으로 강했다. 그는 이 대회 단식에서만 무려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역대 최다 우승이다. 또 2018년 16강에서 정현에게 패한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호주오픈에서 22연승 중이다. 조코비치와 나달 둘 다 패하지 않으면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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