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참석한 존 케리 美 기후 특사 "돈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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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리더와 전문가들이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 모여 기후변화 문제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1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촉박하다"며 "저탄소 경제를 자리 잡게 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큰돈을 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저개발 국가가 기후변화 여파를 받는 문제에 대해 각국이 각별한 관심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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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 전 美 부통령 "저소득국 기후대응 위해 지원 필요"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세계 각국의 리더와 전문가들이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 모여 기후변화 문제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커졌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1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촉박하다"며 "저탄소 경제를 자리 잡게 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큰돈을 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을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지구에는 파괴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 등) 스스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몇 년간 제가 배운 교훈은 돈, 돈 그리고 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해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녹색에너지에 보조금 3700억달러(약 470조원)를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는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정부가 소요 비용을 감당하고, 기업도 탈탄소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다양한 리더가 모인 만큼 다른 관점의 주장도 제기됐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의 보조금 관련 법안은 정부 보조금 수준에서만 기업이 경쟁하게 할 것"이라며 "일반 가정과 산업 부문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가장 큰 비용을 지불하는 유럽이 겪는 어려움도 따져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저개발 국가가 기후변화 여파를 받는 문제에 대해 각국이 각별한 관심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조성하는 민간 영역의 기금에 가난한 나라가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저소득국을 돕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부유한 국가에도 피해가 돌아갈 것"이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본의 도움을 저소득국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케리 특사도 "지난해 파키스탄 홍수로 현지 주민 3000만명이 피해를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큰 영향을 받는 전 세계 국가 20개 가운데 17개가 아프리카 국가라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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