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IS] 윤은혜의 기도 영상, 무엇이 불편하십니까

정진영 2023. 1. 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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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토
애초에 이 논란이 왜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다. 누가 퍼나른 영상을 누가 봤고, 어떤 경로로 ‘논란’이라는 딱지까지 붙게 된 것인지 그 과정을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의 간증 영상이 어쩌다 이토록 뜨거운 감자가 됐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교 생활에 열심인 듯한 윤은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여기서 윤은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죄까지도 볼 수 있게 만들어주소서. 거룩한 자가 되게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신부로서 주님의 용사로서 주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라며 큰 목소리로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이 영상이 누군가에겐 놀라웠을 수도 있다. 시청자들이 TV에서 봐 왔던 친근하고 해맑은 윤은혜의 얼굴과 목소리가 아니기에 낯설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윤은혜가 개신교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수도 있다.

불편함과 불쾌함은 그 다음이다. 낯선 것이 불쾌한 감정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이를 아무 때나 표출하는 것은 타인이 가진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짚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종교를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신봉할 수 있다. 윤은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간증을 하든, 집에서 조용히 기도를 하든 그것은 그의 선택이고 남들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와중 어떤 곳에서는 윤은혜가 팬미팅에서도 찬송가를 불렀다고(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거리에 울려 퍼졌던 캐럴의 상당수는 주를 찬양하는 내용이 아니었던가), 어떤 곳에서는 윤은혜가 10년도 전 과거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예배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내용은 윤은혜의 통성기도 영상이 어딘가 불편했던 이들이 물어뜯을 좋은 구실이 됐다.

이 영상은 윤은혜가 여러 교회들이 모인 수련회에서 간증 부탁을 받고 나가서 기도를 할 때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본인의 동의 없이 퍼져나가 누군가를 비난하는 용도로까지 사용되고 있다. 종교의 자유와 타인의 종교 관련 영상을 만인이 볼 수 있는 도마 위에 올리는 일. 둘 가운데 진짜 잘못은 어느 쪽인가, 과연 누가 더 지탄받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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