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방문 마친 尹, 37조 투자 땄으나 외교갈등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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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떠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1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회담 및 아크부대 방문, 16일 바카라 원전 방문, 17일 미래비전 두바이포럼 참석 등 일정을 소화했다.
UAE 최대 국영 아랍어 일간지인 알 이티하드는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 맞춰 15면에 걸쳐 한국 특집호를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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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떠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1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회담 및 아크부대 방문, 16일 바카라 원전 방문, 17일 미래비전 두바이포럼 참석 등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SNS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UAE 국민의 따듯한 환대를 받았다”며 “영원히 잊지 않고 신뢰와 신의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한국에 37조 투자 결정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약속했다. 한국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한 것은 1980년 수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런 사실을 짚으며 무함마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화답했다.
UAE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에 300억달러(약 37조2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UAE 역사상 단일 국가에 약속한 최대 규모의 투자 결정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도 13건 체결됐다. 기업 간 맺은 MOU까지 포함하면 전체 MOU 규모는 40여건에 이른다.
대통령궁 ‘태극 조명’…“최고 예우” 강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UAE로부터 최고 예우를 받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탄 공군 1호기가 지난 14일 UAE 영공에 진입하자 공군 전투기 4대가 호위 비행을 했고, 현대차 제네시스 G90 차량을 여러 대 사들여 윤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들에게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밤에는 대통령궁 조명을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바꿨다. 윤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태극문양의 색깔을 응용해 조명을 연출한 것이다. 아부다비 시내 도로변에도 태극기가 내걸렸다. UAE 최대 국영 아랍어 일간지인 알 이티하드는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 맞춰 15면에 걸쳐 한국 특집호를 발행하기도 했다.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
논란도 있었다. 아크부대 방문 당시 윤 대통령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교부는 17일(한국 시간)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려는 취지였다”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과 UAE 등 페르시안‧걸프만 국가 간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에 무지한 발언”이라며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요구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윤 대통령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UAE 국민들은 이란을 최대 위협국가로 보고 있고 적대적 의식이 있다”(정진석 의원), “UAE가 이란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으니 아랍군을 위해 일하고 있는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일에 충실하라고 말할 수 있는 것”(태영호 의원)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쪽에선 “한국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면 무슨 일을 벌일까 조마조마해 한다”(김상희 의원), “윤 대통령이 직접 이란 측에 해명해야 풀릴 문제”(우상호 의원)라고 비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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