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무섭다”…가계대출 18년 만에 감소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 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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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매년 증가하던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높아진 금리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에 영향, 시민들이 이자 부담을 우려해 대출을 꺼린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원이다. 1년 전(1060조7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전년 대비 22조8000억원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올해도 가계대출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금리가 높은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높아진 금리 수준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지속 등으로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금리 인상과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가계대출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권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잔액 1170조3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4조6000억원 불어났다. 증가액만 놓고 보면 2021년(전년 대비 89조3000억원 증가)보다 15조원 이상 많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레고랜드발 채권 위기까지 겹치며 유동성이 악화한 기업들이 빚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황 차장은 “향후 기업대출 수요는 계속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3·설합본호 (2023.01.18~2023.01.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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