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85조원 블리자드 인수 난항…EU 경쟁당국도 제동 가능성
마이크로소프트(MS)가 687억달러(85조원)을 들여 추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인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MS에 대한 EU의 반독점 경고 가능성을 보도했다.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MS가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소식통은 EU 집행위원회가 앞으로 몇 주안에 MS에 대해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 표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반독점 감시기구가 이 사안에 대해 오는 4월 11일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으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블리자드는 전 세계 이용자 4억 명을 보유한 인기 게임업체다.
MS는 지난해 초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는 이미 엑스박스(X박스) 게임기 시리즈와 게임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게임회사들도 인수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경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8일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9월 영국 규제당국인경쟁시장청(CMA)도 MS가 경쟁자들보다 '독보적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며 시정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MS는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며, 블리자드 인수는 그 목표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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