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다 쇼크`에 막힌 韓증시…외인 은행주 `러브콜` [증시프리즘]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나요?
<기자>
네. 우리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가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보합권에서 출발했는데요.
장중 낙폭을 키우더니 코스피 지수는 10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우리 증시 상승 행진을 끝낸 배경은 중국이 제공했습니다.
중국 증시가 오늘 발표된 경제성장률 결과에 실망하며 장중 하락 전환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0%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정부 목표치인 5.5%에도 크게 못 미쳤습니다.
이에 따라 기관이 순매도세로 돌아섰는데요.
오늘 양 시장에서 기관은 4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앵커>
그래도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세를 유지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올 들어 양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인 것은 12거래일 중 단 이틀뿐이었는데요.
이 기간 외국인은 3조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인데요.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35~1,240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단기성 자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2, 3월 FOMC에서 연준이 예상과 달리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1분기 전후로 외국인 포지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이어서 개별 종목으로 넘어가 볼까요?
<기자>
앵커는 이 문구를 보면 어떤 업종이 떠오르시나요?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행, 항공주가 오늘 하락장 속에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여행주와 항공주 모두 2% 대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해 말 각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입국 방역 규제를 해제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이하는 첫 설 연휴인 만큼 해외 여행을 가는 이른바 `설캉스`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특히 연휴 기간이 짧은 만큼 유럽이나 미국 대신 동남아나 일본 등 단거리 여행지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별 종목 주가에도 잘 반영됐는데요.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단거리 항공편이 많은 저가 항공사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았습니다.
<앵커>
여행주 흐름도 전해주시죠.
<기자>
여행주 역시 흐름이 좋았습니다.
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패키지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기 때문인데요.
각 여행사가 공개한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 자료 살펴보겠습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여행객 수가 지난해보다 180배, 140배나 늘었고 노랑풍선도 80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다음 업종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최근까지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은행주가 오늘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4대 지주사는 우리금융지주 3%대 하락을 비롯해 1% 내외 약세를 보였는데요.
최근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4대 지주사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매도 주체는 개인과 기관이었는데요.
다만 외국인은 여전히 계속 매수세를 이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외국인은 연초부터 은행주를 꾸준히 담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증시 침체 속에 은행주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주주친화 정책 도입 기대감으로 배당 수혜까지 노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환원 캠페인을 펼친 점이 이러한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이들은 연초에 7개 금융지주에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도 주주환원 정책에 친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힘을 더했습니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주환원에 대한 금융회사의 자율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건은 실적입니다.
국내 은행주들은 2월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최근 실적에 악영향을 줬던 외화 환산 손실의 회복이 예상된다며 지난해에 이어 은행주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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