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비우량채도 팔린다…증권사 특판 확보 경쟁
[한국경제TV 배성재 기자]
<앵커>
이른바 `레고사태`를 계기로 자금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는데요.
지난해 연말부터 우량 회사채가 흥행 중인데 이어 `신용등급 A` 회사채에도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금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증권사들은 우량등급 채권뿐 아니라 등급이 낮은 비우량채권도 특판 상품으로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채권의 규모는 약 21조 원.
4조 5천억 원이었던 2021년에 비해 5배나 늘었습니다.
새해에도 채권 인기는 식을 줄을 모릅니다.
대신증권에서 지난주 특판으로 내놓은 엔에이치농협캐피탈 채권.
한도 100억 원어치가 이틀 만에 완판됐습니다.
다른 특판 채권 2종도 이틀 만에 한도인 150억 원을 채웠습니다.
채권 수요가 늘자 이제는 A등급 비우량채 특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A등급 특판 채권들에는 어제부터 이틀간 수십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같은 현상은 채권 ETF에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국내 채권형 ETF 75종에는 한 달 새 2조 원이 흘러 들어왔습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초장기 채권 ETF 같은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AA급 이상 우량채권만 각광을 받는 이른바 `양극화 현상`입니다.
실제로 A등급 기업 중 올해 처음으로 수요예측에 나선 효성화학의 경우, 우량등급 수준의 `대흥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금시장 아랫목의 온기가 아직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IB업계 관계자: A등급(회사채 시장)이 온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업종 및 회사 실적 등에 따라서 차별화가 있을 가능성이 많아 보이거든요.]
이번 달 하나에프앤아이(A0), 신세계푸드(A+), SK인천석유화학(A+) 등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양극화 해소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배성재 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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