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오른쪽 윗배 통증 계속되면… ‘이 질환’ 의심

오상훈 기자 2023. 1.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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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한 것처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방을 소화시키는 담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돼 담석이 발생하는 ‘담석증’일 가능성이 있다.

◇체내 콜레스테롤 뭉친 담석이 통로 막으면 통증 발생
담석증은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 담즙의 이동 길목인 담관에 담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성분 비율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변하면 찌꺼기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 담석증이 발생한다.

담석 종류는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먼저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생긴다. 음식을 먹지 않아 담즙 배출 호르몬 분비가 잘 안 되면 담즙이 한 곳에 고이면서 담석이 생길 수 있는데 장기간 금식하거나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이나 비만한 사람, 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 환자에게도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색소성 담석은 갈색 담석과 흑색 담석으로 나뉜다. 갈색 담석의 경우 간디스토마(간흡충) 등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흑색 담석은 간경변증, 용혈성 황달 환자, 크론씨병 등으로 회장을 절제한 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치, 오른쪽 윗배 통증 15분 이상 지속될 시 의심 
담석증의 주요 증상은 심한 복통이다. 담석이 담즙 배액 경로를 막으면 담낭과 담관 압력을 높여 통증을 유발한다. 가슴 가운데 명치나 오른쪽 윗배 심한 통증이 15분 이상, 길게는 종일 지속되는 특징이 있고 등 쪽으로 뻗치기도 한다. 5시간 이상 복부 통증, 오심, 구토, 열, 오한, 황달 증상이 지속되면 ‘담도산통’을 의심하고 진료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거나 중압감 등 모호한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

담석증 진단은 위염, 위·식도역류질환, 췌장염, 요로계 질환과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복부 초음파 및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이 활용된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담낭 담석증을 90% 이상 진단할 수 있지만, 담관 담석증이나 간내 담성증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MRCP)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담석증 치료 방법은 담석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에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됐다면 주기적인 복부초음파로 변화를 관찰하면 된다. 만약 담낭 담석증 환자가 ▲발열과 통증을 호소하거나 ▲담석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크거나 ▲도자기 담낭(만성 담낭염으로 담낭이 석회화된 것) 등 담낭암 위험이 있다면 내과적 치료로 증상 완화 후 담낭절제술을 받는다. 담낭절제술은 대부분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담관 담석증은 ERCP를 통해 담석 위치를 알아내고, 동시에 내시경으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 간내 담석증은 담관암 위험을 높이므로 간엽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 핵심은 생활습관, 지방 섭취 줄이고 정기적으로 운동해야…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폭음, 폭식을 경계한다. 카페인이나 탄산음료 등 자극성 식품도 피하는 게 좋다.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는 늘린다. 식이섬유는 장 내에서 담즙과 결합해 대변으로 배출되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흰밥보다는 잡곡밥이나 통곡물을 선택하고 매끼 나물이나 쌈, 샐러드 같은 채소 반찬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하루 1~2회 과일을 간식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이윤나 교수는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안전한 식습관뿐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며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 생산과 장운동을 돕고, 담즙 내 총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기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담석증이 발생했다면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데 담낭절제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담낭을 제거해도 간은 정상적인 식사를 소화시킬 만큼 충분히 담즙을 만들고 담즙이 담낭 대신 간으로 바로 배출되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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