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두바이 통치자에 "글로벌 위기…韓·UAE 관계 강화해야"

윤 대통령, 무함마드 UAE 부통령 겸 총리 면담
윤 대통령 "두바이 진출 韓국민·기업에 관심 당부"
무함마드 "韓과 다양한 분야 협력 기대"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와 면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무함마드 부통령 겸 총리의 비전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두바이가 혁신적 발전을 이뤄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UAE가 양국 협력은 물론 인류의 공통 관심사에 관해 함께 기여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두바이의 발전 과정에 대해 "한국과 두바이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과 사막의 기적을 각각 이루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현재의 글로벌 불확실성과 위기에 대응해 한국과 UAE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주, 디지털, 그린 테크놀로지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UAE와 협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그간 한국 기업이 두바이의 건설, 인프라 사업에 적극 참여해 두바이의 발전에 기여해온 만큼, 앞으로도 두바이의 주요 경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두바이에 우리 국민 3000여명과 12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만큼, 한국과 UAE 미래관계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우리 국민과 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UAE가 올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의장국으로서 기후위기 대응을 주도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COP28을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UAE와 두바이가 '미래 50년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데 한국이 가장 가깝고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자빌궁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와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무함마드 부통령 겸 총리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으로 양국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는 이어 "2033년까지 두바이를 세계 3대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은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바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최고의 역량을 바탕으로 두바이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두바이에 진출해 양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COP28에 대해서도 한국 측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에 감사를 나타내며 양측 간 기후 대응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