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덴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의 서울시향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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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향과 같은 훌륭한 오케스트라로부터 음악감독 제안을 받은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음악감독으로서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서 츠베덴은 "바그너의 세계는 매우 다채로운 만큼 홍콩필과 녹음했던 바그너의 '링 사이클' 외에 '탄호이저' 등 다른 오페라들을 서울시향과 연주해보고 싶다"며 "2024년 첫 시즌인 만큼 모차르트부터 현대음악까지, 또 탄생 200주년을 맞는 브루크너를 비롯해 다양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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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트레이너'로 명성 "90% 보여주기 위해선 110% 연습 필수"
"'오징어 게임' 정재일 음악감독과 작업해보고 싶어"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서울시향을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내는 악단으로 만들어가겠다"
내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향과 같은 훌륭한 오케스트라로부터 음악감독 제안을 받은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2~13일 정기연주회 포디움에 먼저 오른 츠베덴은 바그너와 브람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향후 서울시향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지난주 공연을 위해 입국한 츠베덴은 "한국에서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다"며 "개인적으로 한국인 친구들도 많아 서울에 오니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말하며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당시 스승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강효를 언급했다. "내 인생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신 강호 선생님은 그 어떤 스승보다 내게 큰 영향을 주셨다"며 "나는 미래 클래식 음악의 많은 부분이 동양에 있다고 믿고, 그로 인해 11년 전 홍콩필과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 19세 때 모국 네덜란드의 세계적 악단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 최연소 악장으로 임명된 후 16년간 활동한 그는 36세부터 본격적으로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철저한 연습주의자로 혹독한 연습량과 엄격한 리더십 스타일로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 불린 그는 "최고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철저한 연습이 필수"라며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90%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110%를 준비해야 한다. 그건 음악을 위한 훈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향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먼저 갖고자 한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은 만큼,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 천국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다운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뉴욕필에서 2주에 한 번씩 신곡을 초연하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인 정재일과도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음악감독으로서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서 츠베덴은 "바그너의 세계는 매우 다채로운 만큼 홍콩필과 녹음했던 바그너의 '링 사이클' 외에 '탄호이저' 등 다른 오페라들을 서울시향과 연주해보고 싶다"며 "2024년 첫 시즌인 만큼 모차르트부터 현대음악까지, 또 탄생 200주년을 맞는 브루크너를 비롯해 다양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 직후 홍콩으로 출국하는 츠베덴 차기 감독은 공식 취임에 앞서 오는 4월 진행되는 서울시향 단원 공개 채용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7월과 11월, 12월 서울시향 공연에도 차기 음악감독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베토벤,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미 (여정은) 시작됐다"며 "서울시향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지금은 땅에 씨앗을 심는 단계인데, 꽃이 피어나자마자 바로 뽑으면 안 되지 않나.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기다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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