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허경민 “야구 제일 잘하는 친구 오지환, 유격수 최고 금액 받길”

차승윤 2023. 1.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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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헤 7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허경민이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1990년생들은 '황금세대' 로 꼽힌다. 2008년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이들은 프로 입단 후 각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당시 '4대 유격수'로 불렸던 허경민(두산 베어스·33) 오지환(LG 트윈스·33) 김상수(KT 위즈·33) 안치홍(롯데 자이언츠·33)의 활약이 남다르다. 20대 커리어부터 화려했다. 김상수는 '삼성 왕조'의 주전 유격수였다. 안치홍은 3할 타율과 20홈런을 치는 리그 최고 공격형 2루수로 성장했다. 허경민은 '두산 왕조'의 주전 3루수가 됐다.

이들이 맺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은 이들의 커리어를 증명해준다. 가장 먼저 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30대 초반 나이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안치홍은 롯데와 2+2년 총액 56억원 계약했다. 56억원을 모두 수령하려면 구단과 상호 동의 하에 2년 옵션을 시행해야 했는데, 이적 후 호성적을 기록해 이를 이뤄냈다. 2020년 후 두산과 재계약한 허경민은 4+3년 총액 85억원으로 동기들 중 가장 큰 계약에 사인했다.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LG 오지환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네 명 모두 커리어가 쟁쟁하지만, 최근 활약은 오지환이 으뜸이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을 기록하고 개인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동기 내야수들 중 유일하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런 오지환이 딱 하나 동기들보다 아쉬운 게 FA 계약이다. 그는 지난 2019시즌 종료 후 LG와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했다. 그가 6년 계약을 희망한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갑작스럽게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예상 이하의 금액만 받고 친정 팀에 남았다.

그랬던 오지환도 '돈복'이 찾아올 전망이다. FA 재취득까지 1년을 남긴 오지환과 LG는 최근 다년 계약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계약 규모가 6년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16일 창단 기념식에서 주장으로 선임된 후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잠실 라이벌'로 경쟁해왔지만, 허경민은 친구의 희소식에 망설이지 않고 기뻐했다. 그는 1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창단 기념식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오지환이 작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걸 보고 정말 기뻤다. 몇 년 전부터 얘기해왔지만, 오지환은 한국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유격수다. 그걸 증명해낸 그가 정말 대단하다"며 "다년 계약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가 앞으로 다른 유격수들도 깨기 힘든 금액을 받았으면 좋겠다. 오지환은 그만한 능력이 있고, 결과도 냈다"고 치켜세웠다.

허경민은 이날 2023시즌 주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그는 "주장 말에 힘이 실리려면 성적도 나야 한다"며 "내가 야구를 정말 잘했을 때(2018년) 계셨던 고토 고지 타격 코치님, 조성환 수비 코치님께서 오셨다. 나한테 큰 힘이 되셨던 존재들이다. 올해 나 자신한테 기억에 남을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허경민은 “나도 골든글러브를 받은 지(2018년 수상) 올해로 5년 차가 됐다. 올해는 꼭 시상식에 가고 싶다”며 “2등만 되도 가겠는데 성적이 안 되니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꼭 갔으면 좋겠다. 2등은 되어야 갈 명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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