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 "24kg까지 증량...괴로워서 먹다가 운 적도"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서현우가 영화 '유령' 팀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서현우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서현우는 통신과 암호해독 담당 천계장을 연기했다. 그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어와 암호 체계에 능통한 암호 해독 전문가로, 미신을 믿는가 하면 반려묘 '하나짱'을 사랑해 꼭 집에 돌아가야 하는 개성 넘치는 인물이다.
서현우는 '헤어질 결심'의 덩치 큰 조폭 칠성, '유령'의 푸근한 천계장과 같은 인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날렵한 모습으로 인터뷰 현장에 등장했다.
이에 대해 서현우는 "지금은 차기작을 준비하느라 몸을 다시 불리는 중이지만, 천계장 촬영 때와 지금 현재는 22kg 정도 차이가 난다. 24kg까지 빼 봤다"고 밝혔다.
'유령'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이 증량 상태로 연기를 하던 서현우를 보고 연락을 했던 것. 그는 "'헤어질 결심' 준비로 증량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때 감독이 '근황 보니 살을 뺀 것 같아 아쉽다'고 하시더라. 다시 증량 중이라고 하니 시나리오를 보낸다고 하셨다"며 시작을 이야기했다.
그는 '헤어질 결심' 준비와 시기가 맞아 증량인 상태로 겹친 촬영을 소화할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도 '연기는 좋지만 덩치가 아쉽다'며 증량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다고. 하지만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는 서현우의 덩치는 볼 수 없었다.
서현우는 유독 작품마다 증량과 감량을 하는 배우가 됐을까. 이에 대해 "과거 영화 '그놈이다'를 위해 처음 증량했다. 그 이후 감독님들이 제가 증량한 작품을 보면 증량을, 감량 작품을 보시면 감량한 이미지를 원하셨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하고 있다"며 작품마다 다른 이미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독 체중 변화가 많았던 서현우. 반복되는 증량과 감량에 힘이 들지는 않았나. 그는 "소금과의 싸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답했다. 서현우는 "감량보다 증량이 힘들다"며 "살 찌울때 괴로워서 먹으며 운 적도 있다. 예전에는 '배우라면 해야지'하고 감췄는데 요즘은 힘든 걸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계장 캐릭터 구축에 있어 증량이 납득이 됐다. 제가 필요해서 증량한 것"이라면서 "폭풍 증량은 건강을 위해 조심스럽다. 하지만 캐릭터를 사랑하고 정확한 이유가 있다면 가능하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서현우는 증량을 한 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분석이 뛰어났다. 암호 해독에 뛰어난 만큼 강박이 있고 정확한 성격을 위해 빳빳한 상의 넥카라로 인물을 표현할 정도였다. 이해영 감독 또한 캐릭터의 모든 것, 소품의 각도까지 신경쓰며 영화에 공을 들였다고.
서현우는 "어떻게 하면 이 인물이 비장함 속 너무 방해가 되지 않게 인간적이고 위트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증량을 하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만들어지더라. 손동작과 제스처가 그랬다"며 "배가 나와서 손을 나온 배에 올렸더니 감독님이 천계장스럽고 좋았다고 했다. 이전에는 인물을 혼자 구축해 현장에 갔다면, '유령'은 이 감독과 같이 찾고 만든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감독에 대해 "솔직하게 애드리브는 없다. 감독님이 대사 선택도 첨예하신 분이라 남발하는 대사를 싫어하셨다"며 "주어진 대사를 어떻게 맛깔나게 할까를 고민해야 했다. 동작도 감독과 모두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현우는 '유령'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설경구의 팬이자 박소담의 한예종 선배, 이하늬와는 동갑 친구다. 그는 '유령'팀이 마치 명절에 모인 친척들 같다며 배우 간 '케미스트리'를 강조했다.
서현우는 "설경구 선배의 눈빛을 현장에서 봤는데 고요하시더라.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괜찮아'라고 얘기하시는 것 같았다. 선배의 내공과 노련함이 저를 편안하게 해 줬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하늬에 대해서는 "저와 동갑이지만 누나같은 면이 있다. 에너지가 좋아 현장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그래서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하게 한 매력적이고 다재다능한 친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현우는 후배 박소담을 현장에서 만난 소감을 언급했다. 그는 "공부를 같이했던 사람이 만나 작업하는게 신기했다. 소담이가 굉장히 배우로서 성장했다. 제가 학교 선배지만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았다"며 박소담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해수를 악랄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일상에서는 너무 '귀여운 형'이라고 정의했다. 서현우는 "일상과 연기를 하는 순간의 대비가 그 배우의 깊이를 보여주고, 스펙트럼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현우는 '유령'팀 모두가 자신이 아닌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연기에 욕심있는 배우지만 상대방 연기를 믿고 상대를 빛나게 배려 해줬다는 '유령'팀. 이는 서현우가 연기할 때도 배려받는 느낌을 계속 들게 했다고.
서현우는 "서로 맞는 성격이 만난 것 같다.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아서 지금도 현장이 그립다"며 끝까지 애정을 드러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로 18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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