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치솟는 물가상승에 ‘인플레이션 수당’ 지급
엔달러 환율 상승(엔화 가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40년 만의 고물가가 찾아오면서 주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수당’ 지급에 나서고 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급격한 물가상승을 고려해 지난달 특별지원금으로 1인당 최대 10만 엔(약 96만 원)을 지급했다. 관리직을 제외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1만4000여 명에게 총 13억 엔을 줬다.
식품회사인 겐민식품도 지난해 여름에 이어 지난달 가족 숫자에 비례해 ‘생활지원일시금’을 지급했다.
시장조사 회사 오리콘은 인플레이션 특별수당을 신설해 지난해 10월부터 월급에 1만 엔을 더해 지급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생활필수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들이 춘투(春鬪)라 불리는 임금 협상에 앞서 인재 확보 등을 위해 인플레이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작년 11월 실시한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수당을 지급하고 있거나 지급을 검토하는 기업은 26.4%다.
평균 지급액은 일시금이 5만3700엔이었으며 10만 엔 이상을 지급하는 기업도 15%를 넘었다.
일본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도쿄 23구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12월에 전년 동월과 비교해 4.0% 상승하면서 40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발표된 작년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3.7%로 40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6일 발표한 월별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종업원 5명 이상 사업장의 1인당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8%나 감소하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락 폭도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올라 실질임금이 감소했던 2014년 5월 이후 8년 반 만에 가장 컸다.
그러자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금이 매년 늘어나는 구조를 만들겠다”라며 “재계가 물가 상승분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을 실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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