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1년간 근무제 4번 바꿔 혼란…김범수 대화 나서야”

민단비 2023. 1.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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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17일 기자 간담회 진행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 지회장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이 회사 측이 재택근무제 중단을 결정하면서 노조 가입률이 급증했다는 최근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카카오 노조원 수는 카카오 공동체 노조원 증가 흐름에 맞춰 지속 증가해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노조원 증가 이유로는 잦은 근무제 변경과 그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 등을 들었다.새 근무제는 계열사마다 시행 시기가 다른 만큼 개별적으로 대응하되 근무제도 안정화는 카카오 공동체 노조 차원에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노조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과반노조 달성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 관련 법상 과반노조 기준이 다양하기에 현재 사측과 함께 해당 기준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가입률 증가, 잦은 근무제 변경이 원인”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유니언)는 17일 내일 ‘책임과 약속 2023’이라는 이름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면 출근에 따라 노조 가입률이 급증했다는 최근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후 카카오 공동체의 문제점, 이와 관련한 요구 등에 대해 발표했다.


크루유니언은 재택근무를 요구하며 조합 가입률이 10%에서 50% 급증했다는 일각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카카오 노조원은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 증가세와 함께 꾸준히 늘어왔으며, 지난해 연말 가입률 증가는 비단 재택근무 종료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최근의 카카오 노조 증가는) 재택근무가 요인이긴 하나 복합적인 내용이 결합돼있다”며 “재택근무보다는 근무제도의 잦은 변경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승욱 지회장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1년남짓의 시간동안 총 4번 근무제 도입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카카오ON 근무제 발표 전 2021년 11월 ‘유연근무제 2.0’, 2022년 5월 ‘메타버스 근무제’, 6월 ‘파일럿 근무제’ 등을 발표하며 근무제를 수시로 변경하며 구성원들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새 근무제 결정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논의가 없었던 점도 노조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서 지회장은 “근무제 변경 시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한 논의 없이 최종안을 공유했다”며 “구성원들의 참여뿐만 노사협의회와 노조 간 실질적인 논의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근 카카오 노조원 증가에 따라 과반 노조 달성은 임박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법상 노조 과반 달성은 확실하나 근로기준법상으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과반노조의 모수 기준은 명확하지 않고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노동위원회 자문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이에 대해 회사랑 신중히 논의 중이며 판단이 완료되는 시점에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 노조원은 1900명이다.

리더십과 소통 부재도 지적…“김범수 센터장 대화 나서야”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문제점으로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 이외에도 반복되는 분사 및 인수합병, 과도한 조직개편에 따른 불안한 환경과 ▲경영진의 불투명한 고용형태, 임원의 검증절차 부재로 인한 리더십 부재 ▲소통부재와 일방적인 통보에 따른 신뢰 부족 등을 꼽았다.


서 지회장은 “1년이란 시간동안 근무제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성이 계속 바뀌었다. 6개월 전만 해도 원격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전면 출근으로 입장이 달라졌다”며 “잦은 의사결정 변경이 구성원들에게 무리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영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바뀌다 보니 정책 일관성이 지켜지기 어렵다”며 “경영진의 책임감도 문제다. 비등기이사 범위가 알려져 있지 않아 경영진 범위가 모호하고, 고용형태도 일반 직원과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카카오처럼 규모가 있는 계열사 임원을 책임질 수 있는 고용형태가 아닌 정규직 고용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크루유니언은 근무제도 안정화를 위해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구성원들의 직접 동의절차’를 마련하고, 조직 단위로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사측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원격 및 재택업무와 관련한 별도의 연구과제를 진행해 3월 초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새 근무제에 대한 대응방식은 계열사마다 다를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새 근무제가 2월부터 적용돼 논의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사측과 대화보다는 다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갑작스런 제도에 대항할 수 없는 경우엔 법률적 검토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크루유니언은 통합적인 교섭도 확대한다. 미교섭법인간 교섭을 확대해 나가며 공동체의 보편적인 복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목표와 과제를 통일하고 방향성을 맞출 때 같이 참여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체 및 임금협약을 진행할 때 공통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개별 회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승욱 지회장은 “안정적 리더십 운영이 가능할 수 있는 제도를 올해 안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우리와 공개적으로 대화한 적이 없는데, 그러면 공동체얼라이언트센터(CAC)의 존재 의미가 퇴색된다. 센터장과 대화를 원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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