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진 네이버·카카오...플랫폼株 한파 풀릴까

백서원 2023. 1. 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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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올들어 네카오 약 3천억 사들여...카카오 순매수 1위
성장 키워드는 포쉬마크·카카오엔터...“IPO 효과는 글쎄”
ⓒ픽사베이

올해 들어 기관이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집중 베팅한 가운데 주가의 추세적인 반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두 업체가 험난한 경영 여건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의 주가는 19만3500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17만7500원)에 비해 9.01% 상승했다.


카카오도 이날 종가가 6만1800원으로 12월29일(5만3100원)과 비교해 16.38% 뛰었다.


특히 17일 양사의 주가가 전일 대비 각각 3.49%와 4.19% 하락 마감하면서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았음에도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39%(2236.40→2379.39)을 크게 웃돌면서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입증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증시에서 부상했지만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양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각각 53.10%(37만8500원→17만7500원)와 52.80%(11만2500원→5만3100원) 하락했다. 성장주는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가치를 선반영해 금리 인상에 민감한 특성을 보이는데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미국 및 국내 증시의 안도 랠리가 나타나자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져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


ⓒ한국거래소

카카오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기관이 208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네이버도 기관이 857억원을 담았다. 네이버는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5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두 종목을 내다팔았다. 개인은 카카오 주식을 2042억원어치 순매도했고 네이버 주식은 866억원 팔아치웠다. 지난해 급락장에서도 개인은 네이버(3조2263억원)와 카카오(2조2627억원)를 순매수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오르자 차익실현 물량을 던졌다.


작년 네이버의 주가 하락에는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패션 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도 영향을 미쳤다. 적자 기업에 2조원 이상의 인수 자금을 들이는 것에 대해 수익성 훼손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올해는 반등을 모색할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1분기 비수기를 지나면 하반기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며 “포시마크는 중고 C2C 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카카오엔테인먼트가 최근 빈 살만의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해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1조2000억원의 자금 조달로 대규모의 인수가 가능해진 점은 올해 카카오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 구체화 가능성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다만 카카오엔터의 IPO 효과가 카카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 투자 관련으로 기업가치의 업사이드 폭이 열려있다고 할 수 있지만 IPO로 인한 지분율 희석과 이중 상장에 따른 할인율을 적용하면 카카오에 투영되는 지분가치 트리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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