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향해 광분한 토미 팜, 인성 문제? 2년 연속 추운 겨울

안희수 2023. 1.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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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외야수 토미 팜(35)은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뛰었던 2016~2017시즌 팀메이트였고, 2018~2019시즌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최지만과도 한솥밥을 먹었다. 2021년엔 김하성과 함께 뛰었다.  


단일시즌 20홈런만 4번 기록한 타자다. 펀치력이 있는 외야수다. 하지만 한순간에 국내 야구팬에 미운털이 박혔다. 

2021년 6월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시카고 컵스전으로 돌아간다. 당시 김하성은 유격수, 팜은 좌익수로 나섰다. 4회 말 상대 타자 P.J 히긴스의 팝플라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두 선수는 충돌하고 말았다. 공도 놓쳤다. 바로 일어난 김하성은 후속 플레이를 하며, 포구를 예상하고 진루하지 않은 주자 2명를 잡아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을 향했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다. 중계를 통해 팜이 더그아웃에서 신경질을 내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이 잡아야 할 공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구 위치는 내야수 김하성이 아닌 외야수 팜이 잡는 게 바람직해 보였다. 하지만 팜은 앞선 상황에서도 빗맞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산책하는 듯 어슬렁거리다가 내줬다. 김하성이 이런 점을 감안해 과감한 플레이를 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팸은 동료를 향해 광분했고, 이를 제지하는 바비 디커슨 주루코치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기 뒤 미국 스포츠팬들은 김하성의 타구 판단보다 팜의 태도를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은 "팜은 항상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동료에게 화내는 것을 본 것만 세 번째"라는 반응을 전했다. 

김하성이 좋은 타구를 치거나 홈을 밟았을 때 종종 함께 하이파이브하거나 기뻐하는 팜의 모습도 포착됐다. 몇몇 장면만으로 그의 성품을 비약할 순 없지만, 감정 조절을 잘 못 하는 선수인 건 분명해 보인다. 

팀워크가 부족해서일까. 2021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팜은 2022시즌 개막 직전까지 팀을 찾지 못했다. 탬파베이 복귀를 타진했지만 실패했다. 1+1년 계약으로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었지만, 8월 다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올겨울도 춥다. 보스턴이 상호 옵션 실행을 포기했고, 팜은 바이아웃 150만 달러를 받고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17일 현재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외야 보강을 노리는 뉴욕 메츠가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이다. 

MLB닷컴은 시장에 남아 있는 베테랑 FA 7명을 주목하며 팜을 언급했다. 35살이 된 그가 2022시즌 타율 0.238을 기록하며 부진한 점, 특유의 거친 성향, 저니맨이 된 상황까지 두루 언급했다.

MLB닷컴은 "여전히 잘 치고, 잘 진루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도 설령 계약하는 팀이 나와도 내년 이맘때는 또 다른 팀으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기회를 한 번 더 얻길 바란다'는 제목으로 FA 7명을 소개했지만, 팜에 관해선 사실상 그의 스포츠맨십을 꼬집는 글이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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